[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공권 수주를 놓고 GS건설과 대우건설의 기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양 사는 과천시 도시정비 사업을 놓고 이미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과천주공1단지(현 과천 푸르지오 써밋, 2020년 4월 완공)와 과천주공6단지(현 과천자이, 11월 입주 예정)는 대우건설과 GS건설이 각각 서로를 꺾고 얻어낸 결과물이다.
양 사는 세 번째 맞대결에서 승리의 키포인트로 파격적인 사업 조건 제시와 프리미엄 설계를 내세웠다.
먼저 대우건설은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써밋(SUMMIT)을 적용하면서 총 1조2600억원대 사업비 전부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회사 연대보증을 통해 조달할 방침을 정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15억 이상 주택에 대한 대출 불가로 인해 이주 비용에 대한 걱정을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SPC설립과 회사 연대보증을 통해 해결하고 조합원 분담금은 입주 2년 후 수령하기로 했다"며 "조(兆) 단위 사업비와 분담금 입주 후 2년 납부 유예를 동시에 제안하는 것은 도시장비사업 최초"라고 말했다.
또 조합원 분양 단계에서 조합원의 변심으로 중대형 평형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대우건설이 직접 매입한다는 방침도 제안했다.
이 외에 대우건설이 제안한 조건으로는 ▲음식물쓰레기 이송설비 설치비용 60억원 공사비 포함 ▲삼성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 등 최고급 가전 특별제공 ▲전체 동과 라인 필로티 설계 및 로비 호텔식 라운지 조성 ▲세대당 2대 주차 ▲스카이브릿지 설계 및 각종 커뮤니티시설 제공 등이다.
특히 대우건설의 김형 사장이 직접 조합원들 앞에서 제안서와 계약서의 모든 내용을 지켜 신속하게 사업 추진을 하겠다는 약속을 한 부분도 주목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김형 CEO가 직접 조합원들에게 연대보증을 포함한 제안 내용들을 지켜 최고의 개발이익을 안겨드리겠다고 약속했다"며 "과천주공5단지가 향후 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는 과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은 무상입주와 추가환급 혜택 및 자이(Xi)의 브랜드평판을 무기로 맞서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과천은 분양가상한가 지역이기에 '무상입주+추가환급' 조건은 조합의 사업성을 보장한 제안이다"며 "당사가 조합원들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표 브랜드 자이가 서초와 강남권에서 약 2만3000여 세대자이(Xi) 자체의 브랜드 가치와 서초와 강남권에서 약 2만3000 세대를 공급하며 다져진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자신하고 있다"며 "과천 '자이 더 해리티지(Xi the Haritage)'에서도 그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소가 지난 달 20일 밝힌 '10월 아파트 브랜드평판'에서 자이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의 프루지오는 4위에 올랐다.
GS건설은 이외에도 강남 자이 수준의 고급 마감재를 사용하고 특화된 조경 등도 제안했다. 양 사가 동시에 제안한 스카이브릿지는 GS건설이 제안한 스카이브릿지가 3개 단지를 연결하면서 더 큰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GS건설은 인근 과천 센트럴자이(과천4단지 재건축, 내년 이주 예정)와 과천 자이(과천6단지 재건축, 이달 중 이주 예정)를 잇는 자이 브랜드타운 형성도 노리고 있다.
한편 이번 달 이주를 앞둔 과천자이가 여러 논란을 딛고 좋은 품질로 지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GS건설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현장에서 유해물질인 라돈이 검출됐던 점은 악재다. 이에 대한 GS건설의 신속한 대응이 과제로 남아있다.
5단지 인근 부동산 중개업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자체적으로 재측정과 자재 교체 등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5단지 시공사 선정을 앞둔 상황에서 GS건설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GS건설 관계자는 "해당 단지는 공사진행 중인 단지로 입주 전 까지 부족한 부분은 최대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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