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말 많은 국민지원금"..카드사, 앱 먹통·마케팅 과열·스미싱 '오해와 숙제'

국민지원금 신청 먹통 현상 지속..소비자 불편 심화
카드사 사칭 '스미싱 주의보'.."링크 첨부 문자 피해야"
부적절 마케팅 경쟁 지적에 "추석 이벤트와 맞물렸을 뿐"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9.09 10:37 의견 0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제5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돼 11조원 결제 시장이 열렸지만 카드업계는 고민이 가득하다. 카드사를 사칭한 문자사기와 '앱 먹통' 현상이 이어져 국민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달을 기점으로 막 오른 마케팅 경쟁도 공적지원금을 활용한 부적절한 고객 유치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신청 이틀째인 7일 기준 1047만8000명이 2조6195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지원금은 총 11조원 규모로 소득 기준을 충족하는 국민에 1인당 25만원을 지원한다.

특히 이들 신청자의 89.3%는 신용·체크카드로 국민지원금을 수령했다. 하지만 제도 시행 첫날부터 신청량이 대거 몰리면서 카드사 모바일 앱 내 서비스가 지연되는 '먹통' 현상을 경험한 사례도 심심찮게 나왔다.

정부가 홈페이지 접속 장애 방지를 위해 요일제를 두고 주민등록상 출생연도 끝자리 별로 날짜를 나눠 신청하도록 했지만 카드사 앱과 홈페이지 접속조차 어렵다는 평이 곳곳에서 이어지는 상황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1차 재난지원금 신청 당시에 이어 올해도 먹통 문제가 특별히 나아지지 않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이 상당하다.

이에 대해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앱 지연 현상에 대비해 각 사마다 서버를 늘렸고 일주일 간 신청이 몰릴 상황을 예상해 5부제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전국민적 사업이다보니 초창기에는 일시적으로 서버가 불안정할 수 있다"며 "오늘(9일) 오전 기준으로 몇 카드사의 시스템은 정상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는 국민지원금 지급을 두고 카드사를 사칭해 문자로 결제 사기를 벌이는 '스미싱' 또한 나날이 기승을 부려 골머리를 앓고 있다. 스미싱 범죄자들은 주로 '인터넷주소(URL)과 앱 설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결제 사기로 몰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채널에서도 "아빠가 이미 신청했는데 또 신청할 수 있다고 말 하길래 간신히 막았다"라는 경험담부터 "사람은 도대체 어디까지 나쁜 짓을 할 수 있나" 등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앞선 카드사 관계자는 "국민지원금을 신청하라며 링크를 첨부한 문자는 가급적 접속을 지양하고 핀테크나 카드사 홈페이지 또는 영업점을 통해 직접 신청하길 바란다"며 "가장 중요한 건 이름부터 주민등록번호까지 개인정보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하고 특정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으니 앱으로 유도하는 문자는 의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일부에선 카드사들이 국민지원금 등 정책형 사업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고객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드업계는 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나섰다.

앞서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금융위원회는 카드사에 재난지원금에 대한 무리한 마케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바있다.

이에 카드업계는 지원금 사업이 충성고객을 잡아두고 소비자가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기회인 건 맞지만 당국의 경고가 들어온 후부터는 공적지원금을 활용한 마케팅을 일절 중단했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서 기사를 그런 방향으로 쏟아내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국민지원금 안내만 할 뿐 소비자에 지원금을 활용한 마케팅은 아예 안 하고 있다"며 "추석 시즌에 앞서 온라인 몰, 대형마트, 백화점 마케팅은 하고 있지만 국민지원금은 해당 채널에서 사용할 수도 없고 아무래도 시기가 맞물려 오해가 생긴 것 같아 바로잡고 싶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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