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지원금] 11조 규모 지원금 오늘부터 지급 시작..식품업계, 올해도 ‘특수’ 기대감↑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9.06 15:36 의견 0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 절차가 시작된 6일 서울 마포구 재래시장의 한 가게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5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총 11조원 규모의 지원금이 투입되는 만큼 올해도 식품업계는 지원금 특수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 국민의 88%가 1인당 25만원씩 국민지원금을 받는다. 지원금 신청은 출생연도 요일제로 끝자리에 따라 6일에는 끝자리 1과 6, 7일에는 2와 7인 사람이 신청 대상이다. 사용 기간은 올해 마지막 날까지다.

지원금 사용처는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이다. 신청자 주소지 내 동네마트나 전통시장, 편의점 등 소규모 영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와 같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대규모 업장과 온라인 사용은 금지된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점만 가능하다.

식품업계는 이번 지원금 특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이 줄고 내식 수요가 늘어 식품과 HMR 제품 매출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명절을 앞두고 있어 추석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진다. 성수품을 포함한 명절 선물세트 등으로 식품업계 특수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재난지원금 지급 전후 전년 동기 증감률 평균 비교 결과 식료품과 편의점 등 필수 소비자 매출이 각각 12.3%와 5.6% 증가했다. 특히 지원금 사용액 비중이 가장 큰 상위 6개 항목 가운데 3개를 식료품과 패스트푸드, 베이커리 등 식품 업종이 차지했다. 국민들이 재난지원금을 주로 식품 및 생필품에 사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에 관련 업계는 국민지원금 특수 잡기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편의점업계는 한시적으로 편의점에서 주로 취급하지 않는 프리미엄 과일과 정육 등 고급 상품이나 추석 선물세트 등을 판매한다. 소비자와 접근성이 높은 입지에다 지원금 사용도 가능해 지원금 수혜가 예상된다.

라면업계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2분기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라면업계 3사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 특수로 인해 3사 모두 영업이익이 약 40% 증가한 바 있다. 올해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으나 하반기 라면 가격 인상과 함께 이번 국민지원금으로 만회 가능성이 열려있다.

HMR 등 간편식업계도 기대를 걸고 있다. 백신 접종 활성화로 외식 인원 및 시간제한이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내식 수요는 강세다. 간편식을 취급하는 대표 기업 CJ제일제당과 동원F&B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추석을 앞두고 실속형과 고급형을 넘나드는 선물세트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과·카페·베이커리업계도 추석 선물세트 출시가 한창이다. 명절을 맞아 전통을 담은 선물세트부터 건강을 살린 보양 선물세트까지 다양한 선물세트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추석 성수기를 맞아 사과와 배 출하량도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사과와 배 출하량은 각각 전년 대비 10.4%와 39.8% 늘어나 4만톤과 4만4000톤 가량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국민지원금 지급에 따른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이 우려되자 조취를 취한 것이다.

다만 국민지원금 지급에 따른 내수 증가 효과는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의 경우 지급 직후 한 달 간 효과가 매우 컸으나 이후 효과가 미미해졌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 측은 “재난지원금 지급 직후 사용가능 업종의 소비가 크게 증가하는 과정에서 미래 예정된 소비 계획을 미리 집행하는 현상이 나타나 이후 매출 증대 효과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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