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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익창구 역할 톡톡"..카드업계, 상반기 역대급 실적 비결은 '이것'

'리스사업 진출' 삼성·신한·우리·하나카드 순익 급증
신한카드, 상반기 리스 자산 5조2450억원..40.8%↑
롯데·비씨·하나카드 시장 진입 가세.."수익창구 마련"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7.29 11:32 의견 0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카드사가 리스업에 뛰어들기만 하면 '흥행 성적'은 따 놓은 당상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리스 자산을 꾸준히 늘려가며 몸집을 키운 4곳 카드사의 상반기 합산 순익이 1조원을 돌파하면서 시장 진입 물결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리스업을 영위하는 4개 카드사(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우리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익은 총 1조23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8342억원)보다 22.6% 늘어난 수치로 모든 카드사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결과다.

업계는 카드사의 전통 사업인 지급결제 분야보다 리스·할부금융의 성장세가 호실적을 뒷받침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리스 시장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주수입원인 카드수수료 매출이 줄면서 새로운 수익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리스업이란 카드사가 고객에 자동차나 전자제품 등 특정 물건을 일정 기간 쓸 수 있도록 제공하고 대여료를 받는 사업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캐피털사의 텃밭이었지만 지난해까지 카드사 4곳이 뛰어들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우선 카드업계 맏형 격인 신한카드는 이번 상반기 3672억원의 순익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21.4% 증가했다. 특히 주력 사업인 신용카드 부문 영업수익은 2.7% 줄었지만 리스 분야 영업수익은 무려 45.1% 올랐다.

리스를 포함한 영업 자산도 5조2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8% 훌쩍 뛰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부터 신한캐피탈 리테일 자산을 넘겨받은데 이어 현대캐피탈 리스 자산까지 사들이며 사업 몸집 키워왔다는 설명이다.

업계 2위 삼성카드의 순익은 2822억원으로 같은 기간 26.7% 늘었다. 할부·리스 부문의 이용금액도 5182억원에서 5303억원으로 121억원 증가했다.

앞서 1분기에는 리스자산 규모가 전년보다 19% 감소해 자산 확대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이에 따른 리스 영업 악화로 KB국민카드에 카드업계 2위 자리를 잠깐 내주기도 했지만 다시 활기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그간 수익성에 중심을 둔 경영 전략에 따라 리스 자산 규모가 줄었지만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실적 증가폭이 가장 높은 KB국민카드는 2528억원의 순익을 거둬 1년 전보다 54% 더 벌었다. 할부·리스 부문 영업수익도 793억원으로 60.7% 급증했다. 관련 자산은 14.5% 늘어난 4조315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 역시 1210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1.3% 오른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1분기 기준 리스 자산 규모는 7394억원으로 전년보다 185% 확대됐다.

이에 대해 우리카드 관계자는 "올 1분기부터 오토리스와 장기렌터 등 관련 영업점 5곳을 신설해 총 20개를 운영하고 있다"며 "사업확대를 위해 영업망을 넓힌 만큼 계속해서 자산 확대에 적극적으로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카드업계의 리스 자산과 수익은 나날이 오름세를 탈 전망이다. 코로나19로 공유경제 사업인 렌털 서비스가 주목 받으면서 리스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1분기 기준 카드사들의 리스부문 수익은 12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2% 늘었다. 2016년 1분기(651억원)와 비교하면 5년 만에 89.6% 오른 수치다.

이런 상황에 새 수익창구 마련이 급한 카드사들의 진입 채비도 빨라지고 있다. 올 초 롯데카드는 리스업을 위한 인허가 등록을 마쳤고 비씨카드도 시설대여업을 업무 범위로 추가해 사업 진출 토대를 마련했다. 하나카드도 리스 및 렌터카 사업을 준비 중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카드사 수익이 좋다곤 하지만 코로나19 기저효과에다 비용절감 등에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가맹점 수수료가 계속 인하되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성장 기회를 엿보기 위해 리스 시장을 개척하거나 확대하는 등 수입다변화 전략을 끊임없이 펼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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