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와 소통하는 최상의 무대"..'메타버스' 올라타는 카드업계

Z세대 소통 확장.."올 들어 미래고객 확보 경쟁↑"
신한·하나 이어 비씨·KB국민·삼성·롯데카드도 준비
"10년 뒤 시장규모 50조→1700조" 관측도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7.23 10:46 의견 0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카드사가 Z세대(1996~2010년생)와 소통 세계를 넓히고 있다. 최근 젊은 층에 각광받고 있는 '메타버스'에 너도나도 올라타며 3차원 가상세계를 무대로 한 '미래고객' 유혹전이 한층 열기를 띨 전망이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메타버스를 토대로 한 Z세대 맞춤형 선불카드를 출시하고 제페토 내 가상공간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가상현실(VR)보다 한 층 더 진화한 개념이다. 아바타를 통해 현실과 흡사한 사회·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카드가 선보일 선불카드 역시 본인 만의 가상 아바타를 카드 디자인에 반영할 수 있다.

신한카드의 메타버스 사업에는 임영진 사장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2021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임 사장은 "MZ세대(밀레니엄+Z세대)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타버스를 연계한 게임 시장 공략도 하반기 사업 목표 중 하나로 삼았다.

비씨카드 수장 최원석 대표도 최근 가수 '블랙핑크'와 손잡고 만든 신용카드를 내놓고 "메타버스와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아바타 등과 접목을 통해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며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메타버스 세계관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 하나카드는 가상 '하나카드 월드'를 '제페토'에 세웠다. 하나카드 월드는 야외콘서트장과 캠핑장 등 6개의 다양한 공간으로 짜였다. 현실세계의 본인을 구현한 가상 캐릭터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각 공간을 오가며 소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향후 콘서트 등 문화 콘텐츠와 여러 브랜드와 협업도 이곳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삼성카드와 롯데카드, KB국민카드 등 카드사 3곳도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또 우리카드 관계자는 "관련 서비스 제공 업체와 협업하는 쪽으로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재 준비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사업에 기대를 거는 카드사는 나날이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19년 50조에서 ▲2025년 540조원 ▲2030년 1700조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를 견디는 대안책이자 미래의 우량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올 들어 특히 화두가 된 MZ세대를 잡기 위해 카드사도 그렇고 금융권이 메타버스에 앞다퉈 뛰어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Z세대 소비자들은 '메타버스'와 카드사의 콜라보를 두고 "나중에 기술이 좀 더 발전하면 저 세계(메타버스)에서 현실의 의식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너무 신기해", "기업들이 더 좋아하는 듯", "우리 회사도 메타버스 사업 진행하고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난리야", "너무 일찍 팔았어 메타버스 관련주", "지금이 메타버스 타이밍이지" 등 여러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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