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도 투자도 모두 가상세계로”..증권·자산운용업계에 불어 닥친 ‘메타버스 붐’

최근 대학생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간담회 갖는 증권사 증가
관련 상품 내놓은 자산운용사도
"메타버스는 세계적 흐름"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7.21 11:57 의견 0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비대면이 대세가 되면서 활용도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도 예외는 아니다. 만남부터 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곳들이 점점 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러 증권사들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대학생들과 비대면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부동산금융팀과 고려대 가치투자동아리 ‘큐빅(KUVIC)은 전날(20일) 매일경제가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에 구축한 ‘스물스물 캠퍼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해당 간담회에는 정우창·박성진 한화투자증권 부동산금융팀 차장이 참석해 IB(투자은행)본부와 부동산금융팀의 평소 업무 등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6월 28일에는 증권업계 최초로 NH투자증권과 큐빅이 스물스물 캠퍼스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이후 같은 달 30일에는 대신증권 연구원들과 성균관대 금융투자학회 ‘스타(S.T.A.R)학생들이, 이달 14일에는 키움증권 애널리스트와 연세대 가치투자학회 ‘YIG'학생들이 해당 플랫폼에서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참여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20일에 열린 한화투자증권과 큐빅의 간담회는 쏟아지는 학생들의 질문에 당초 예상했던 시간 60분을 30분 초과해 총 90분 동안 진행됐다.

메타버스의 인기가 계속되자 이와 관련해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투자 상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대표 상품은 KB자산운용의 ‘글로벌메타버스경제’ 펀드와 삼성자산운용의 ‘글로벌메타버스’ 펀드 등 두 가지로 각각 6월 14일, 28일에 설정됐다.

두 상품 모두 출시 한 달여 만에 설정액 100억원을 넘었다. 20일 기준 글로벌메타버스경제 펀드의 총 설정액은 216억원, 글로벌메타버스는 173억원이다.

두 펀드의 차이점은 수익률이다. 출시일 종가 대비 20일 기준 KB자산운용의 글로벌메타버스경제펀드는 1.8%의 수익을 내고 있는 반면 삼성자산운용의 글로벌메타버스는 0.62% 손해를 보고 있다.

해외에서는 6월 말 미국에 첫 출시된 메타버스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인 ‘Roundhill Ball Metaverse ETF(META)’가 국내에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7일까지 해당 ETF의 설정액은 총 3500만달러(약 400억원)인데 이중 한국에서 흘러들어간 돈만 1770만2487달러(약 201억원)이다.

이 상품도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19일(현지시간) 종가는 14.31달러(약 1만6500원)로 출시일 종가(15.12달러, 약 1만7400원) 대비 5.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붐이 한창 불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시각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이미 세계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은 더 커질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을 가속화 시킨 건 분명하지만 바이러스가 종식된다고 해서 관심도가 시들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끝난다고 새벽 배송 등 우리가 이미 적응한 부분이 사라지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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