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성장·혁신’ 두 마리 토끼 잡는다..그룹 체계 확대 개편

신년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4그룹 2실→6그룹 확대
뱅킹그룹·투자신사업그룹·AI그룹 신설..성장·혁신 방향성 부합
“밸류업 핵심 과제에 초점..대내외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
임원 인사, 변화보다는 안정..외부 영입 1명 제외 내부 이동·연임

윤성균 기자 승인 2025.01.10 10:14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카카오뱅크가 연초 조직개편·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카카오뱅크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두 축이기도 한 ‘지속 성장’과 ‘혁신 확장’에 조직 역량을 적절히 분배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달 초 조직개편에서 기존 4그룹 2실을 6그룹 체제로 확대했다. 기존 경영지원그룹, 경영전략그룹, 기술그룹, 캠프그룹에 뱅킹그룹과, 투자·신사업그룹, AI(인공지능) 그룹이 변경·추가됐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지난해 11월 26일 카카오뱅크 여의도 오피스에서 진행된 '2024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의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자료=카카오뱅크)

기존 목적조직 캠프를 총괄하는 캠프그룹에서 여신 및 수신 등 은행업 관련 조직을 묶어 뱅킹그룹을 신설했다. 고객 기반 성장과 요구불예금 중심의 수신 성장, 수수료 및 플랫폼 수익 성장 등 은행의 전반적인 영업을 담당한다.

투자·신사업그룹과 AI그룹은 각각 기존 신사업실과 AI실에서 승격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대내외 트렌드 및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표 직속으로 신사업실과 AI실을 신설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가 향후 투자 및 M&A 신규 비즈니스 확대, AI 네이티브 뱅크(AI NATIVE BANK) 등 보다 체계적인 혁신 추진을 위해 기존 실을 그룹으로 확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AI그룹의 경우 기존 기술 위주의 AI실을 재편한 AI기술실과 주요 서비스를 담당하는 AI서비스본부 등이 포함된다.

카카오뱅크의 이번 조직개편은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일관성 있는 방향을 토대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기존 그룹 아래 실을 두는 체계는 지속하되 성장 중심의 밸류업 과제 중심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그룹을 재편한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밸류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오는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명 ▲자산 100조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20% 성장 등 장기 사업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밸류업 전략의 두 축으로 ‘성장 지속’과 ‘혁신의 확장’을 제시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압도적인 트래픽·인게이지먼트를 기반으로 순이자마진(NIM), 플랫폼 등 수익 모델을 최적화해 운영하고 핵심 경쟁력을 글로벌, 투자·M&A 영역으로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뱅킹그룹 신설은 성장 지속을, 투자·신사업 그룹과 AI그룹 신설은 혁신 확장의 방향성에 각각 부합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핵심 과제에 맞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며 “대내외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이번 임원 인사도 지속 성장과 혁신 확대 방향성에 따라 변화보다는 안정에 주안점을 뒀다.

이번에 신규 선임된 임원은 이형주 경영전략그룹장, 고정희 AI그룹장, 김석 뱅킹그룹장, 안현철 AI기술실장, 송호근 투자·신사업 그룹장, 박형근 커뮤니케이션실장 등 6명이다. 이 중 박형근 커뮤니케이션실장 1명만 외부 영입 인사고 나머지 임원들은 기존 임원으로 내부 이동했다.

올해 신설된 뱅킹그룹장은 김석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는다. AI그룹장엔 고정희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선임됐다. 송호근 신사업실장이 투자·신사업그룹장을 이어서 맡는다.

경영전략그룹장에 이형주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가 선임됐고 안현철 AI실장이 AI그룹 산하 AI기술장 자리를 맡는다.

이밖에 권태훈 재무실장, 신희철 경영지원그룹장, 신재홍 기술그룹장, 이강원 대외협력실장, 민경표 정보보호실장, 엄준식 매니지먼트실장, 노승진 신뢰기술실장, 정진석 엔지니어링기술실장, 윤정백 금융소비자보호실장 등 9명은 연임이 결정됐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오는 3월 28일 임기가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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