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빛난 뉴발란스..이랜드, 글로벌 본사와 1조 브랜드 재계약 총력
뉴발란스 1조클럽 입성에 직진출 가능성 열려
이랜드 “글로벌 본사와 논의 중”..업계는 “긍정적”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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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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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지난해 뉴발란스가 패션업계 한파에도 불구하고 노스페이스, 유니클로에 이어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이랜드월드와 뉴발란스의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와 뉴발란스 글로벌 본사와의 라이선스 재계약이 논의 중이다. 재계약 여부는 지난달부터 본격 진행돼 이달 1분기 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재계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뉴발란스가 국내 1조 매출을 달성할 수 있던 배경에 이랜드만의 의류 기획력 및 마케팅 경쟁력이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랜드월드는 지난 2016년부터 김연아를 엠버서더로 발탁해 우먼스 라인을 강화하면서 여성고객층을 확대했다. 더 나아가 최근 러닝 열풍을 겨냥한 아이템 기획으로 매출 신장세를 이끌었다.
이랜드 입장에서도 뉴발란스의 재계약 연장은 중요한 사안이다. 스파오가 지난해 전년대비 25% 증가한 60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뉴발란스가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업계의 긍정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이랜드 측은 재계약 관련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랜드는 푸마를 국내로 들여와 연매출 2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시켰지만 2008년 푸마가 직진출을 결정하며 계약이 종료된 바 있다.
지난 2023년에는 톰브라운이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하고 직진출을 선언하며 패션계 파장을 불러오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톰브라운 이탈 이후 실적이 줄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 감소한 4330억원, 영업이익은 36.36% 감소한 210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계약 종료 이후 푸마는 국내에서 하락세를 걷고 있다. 푸마코리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5.8%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푸마 본사의 글로벌 정책이 국내 시장 특성과 맞지 않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뉴발란스 글로벌 본사도 푸마의 사례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약이 성사되면 소비자들은 기존 익숙한 채널에서 뉴발란스를 구매할 수 있고 이는 지속적인 가치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랜드 역시 뉴발란스는 이랜드의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재계약 성사 시 패션사업 강화를 도모할 수 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재계약 관련해 “현재 글로벌 본사와 논의 중”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협력은 국내 스포츠 패션 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재계약을 통해 양사는 더욱 발전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국내 패션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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