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키움증권 엄주성 대표 국감 시험대..내부통제 이슈 매듭지을까
정무위, 김익래 전 회장 대신 엄주성 대표 국감 호출..CFD 사태 등 추궁
엄 대표, 올 초 취임해 사태 수습 진두지휘..내부통제·리스크 관리 방점
초대형IB·밸류업 계획 등 갈 길 먼 키움증권..신뢰 회복 계기 만들까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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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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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다. 올해 초 ‘구원투수’로 등판한 엄 대표가 지난해 발생한 무더기 하한가 및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등 내부통제 이슈를 마무리 짓고 신뢰회복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무위 금융감독원 국감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다. 정무위 국감계획서에 따라 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감장에 출석해 증인 선서 후 의원들의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무위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지난해 증권업계를 휩쓸었던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와 관련해 후속대책 미흡 등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무위는 지난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 전 회장에 대한 증인 출석요구를 철회하고 대신 엄 대표를 이날 증인으로 불러들였다.
엄 대표는 올해 초 취임해 지난해 키움증권에서 발생한 주가 조작 및 영풍제지 사태를 수습하고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강화를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이날 국감이 주가 조작 및 영풍제지 사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보다는 후속 조치에 대한 질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월 발생한 무더기 주가 폭락 사태 연루돼 두 차례 압수수색을 받는 등 곤혹을 치렀다. 주가 폭락 직전 다우데이타 지분을 매도한 김 전 회장은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제기돼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로부터 몇 개월 뒤인 지난해 10월에는 영풍제지 주가 폭락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봤다. 키움증권은 당시 주가조작 세력이 관여했던 영풍제지의 이상을 알아채지 못하고 방치했다가 4943억원의 미수금을 떠안았다.
두 번의 주가조작 사태로 김 전 회장과 황현순 전 키움증권 사장이 연달아 물러난 리더십 공백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 엄 대표다.
엄 대표는 취임 후 기존 전사 리스크관리 태스크포스(TF)를 팀으로 승격시켰다. 감사운영본부에 감사기획팀을 신설해 현업·리스크·감사 부문 3중 체계를 구축했다. 자회사 리스크 및 내부통제 통합관리를 위한 그룹위험관리팀도 신설했다.
지난 4월부터는 신용 위험이 있는 종목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익스포저, 유통주식 수, 가격 변동률 등 여러 수치를 분석해 신용리스크를 점수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거래 가능한 모든 종목을 매일 검수해 신용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정부 주도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5월 상장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지난달 발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도 포함됐다.
금융투자 업계는 엄 대표가 이날 국감에서 그간 내부통제 강화와 리스크 관리 노력,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 노력 등을 적극 언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조작 사태로 미뤄진 초대형투자은행(IB) 인가 등 사업 다각화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여론 수습이 선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엄 대표는 취임사에서 “정보통신(IT) 기술 변혁을 바탕으로 개인투자자를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주도하며 주주·고객·직원·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치를 제고하는 회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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