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입찰 참여를 확정한 포스코이앤씨가 본격적인 수주전을 앞두고 대형 악재를 만났다.
시공을 담당한 광명시 신안산선 공사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안전과 신뢰도 관련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담당한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구역 공사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자료=연합뉴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께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담당한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구역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지하터널 내부 기둥에 균열이 생기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참사로 현장 근로자 2명이 실종됐으나 위치가 확인된 굴착기 기사는 구조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다른 실종자 여전히 확인 중이며 지반 약화로 인해 구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추가 붕괴 우려로 현장 반경 50m 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겐 대피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사고에 대해 “당사가 시공 중인 신안산선 5-2공구 터널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관계 당국의 구조와 조사 활동에 긴밀이 협력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안전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가 인재였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포스코이앤씨의 안전성과 신뢰 이미지 실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공사에 대한 2019년 환경역량평가에 따르면 환경부는 “대규모 지하수 유출에 따른 지반침하 등 구조물 안정성 문제와 인근 지하수 시설에 대한 영향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5번 환기구 현장에선 하루 평균 1600여t의 지하수가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발생 하루 전 중앙 기둥 파손을 확인했지만 무리해서 보강공사를 진행해 실종 피해를 야기했다는 비판도 피하긴 어렵다.
특히 이번 붕괴사고는 포스코이앤씨가 강북권 첫 ‘오티에르’ 브랜드 입성을 위해 도전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전에서 악재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직접 거주하고 생활하게 될 공간을 만드는 사업인 만큼 시공사 투표에 있어 조합원들은 안전 능력을 민감하게 평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은 용산구 한강로 3가 일대를 지하 6층~지상 35층인 12개 동에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9558억원에 달한다. 오는 6월 7일 총회에서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며 15일 마감된 입찰 신청에는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출해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입찰 마감 직전에 발생한 붕괴사고는 추후 수주전 활동에서 계속 공격받는 약점이 될 것이다”라며 “조합원들이 안심할 만한 안전 보강 대책을 얼마나 제시하는지가 이번 수주전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포스코이앤씨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전 후 신규 수주활동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 GS건설은 2022년 7조1476억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를 달성했지만 2023년 4월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 발생 후 해당연도 수주고가 1조5878억원으로 급감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2021년과 2022년에 광주 학동 철거건물과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시공 현장 붕괴사고 후 수주 현장에서 계약 해지를 요구와 브랜드명 제외 요청을 받은 바 있다.
신규 수주뿐만 아니라 실적 부분에서도 타격은 불가피하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9조4687억원, 6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9%, 영업이익은 69.2% 감소한 것이다. 이러한 부진 속 사고 수습 관련 추가 비용이 더해지게 된다면 올해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