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SK텔레콤이 최근 해킹으로 인한 고객 유심정보 유출에 대해 사과했다. 또한 고객정보 보호조치 강화를 통해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SKT 유영상 CEO가 최근 해킹 사고에 대한 사과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변동휘 기자)
SKT는 25일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고객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 CEO는 먼저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관계기관과 함께 사고원인 및 피해규모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 CEO는 자사의 보안조치 강화 측면을 강조했다. 모든 서버와 시스템 보안 상태를 점검하고 있으며 FDS(비정상인증차단) 시스템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유심정보를 무단 복제해 다른 기기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유심보호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전체 고객에게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있으며 디지털 취약계층에게는 고객센터 상담사가 직접 가입안내 전화로 알리고 있다. 가입절차도 간소화해 보다 빠르고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고객이 원할 경우 유심 무상교체도 시행할 방침이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나 고객들의 불안을 덜기 위한 추가적 조치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교체할 수 있으며 고객이 몰려 당일교체가 어려울 경우 매장 예약신청을 통해 순차 교체할 수 있다.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 대해서는 요금할인 형태로 환급도 진행한다.
유 CEO는 향후 FDS를 지속 강화하고 5월 중 유심보호서비스를 해외 로밍 중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고객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계속해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이를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SKT 주요 임원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이번 사고 발생과정 및 후속조치에 대한 부연설명에 나섰다. 유심 무상교체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FDS와 유심보호서비스를 결합하면 유심 교체에 준하는 효과가 있지만 고객들의 불안감을 최종적으로 해소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고 지연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재차 인정하면서도 고의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악성코드 최초 발견 시점 이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지연이 됐을 뿐이며 최초 신고 시에도 그 시점을 기재했다는 설명이다.
고객 안내가 늦어진 점에 대해서는 대규모 문자 발송에 따라 일상적인 통신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감안해 순차 발송 중이라고 해명했다. 오늘부터 일 500만건 규모로 문자가 발송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70세 이상 고객 중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등 유통망에 직접 방문하거나 가입이 어려운 고객들에게는 별도 방식을 통해 안내하고 필요시 가입을 대신 도와드리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CEO는 “SK텔레콤은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 정보 보호 강화 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한번 기본에 충실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