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1조2983억원, 영업이익은 120% 늘어난 4867억원을 기록했다.(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3공장 풀가동과 4공장 안정적인 램프업,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올 1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1조2983억원, 영업이익은 120% 늘어난 486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지난 1월 2025년 매출 가이던스로 전년대비 20~25% 성장을 제시했다.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 및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초에 제시한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이번 분기 실적 호조는 고환율과 계열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견인했다.
올해 2월 본격적으로 미국 판매를 시작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의 영향으로 마일스톤 유입 없이 에피스 매출액은 전년대비 43% 증가한 4006억원, 영업이익은 236% 늘어난 1280억원을 시현했다.
또한 로직스 매출액 중 90% 이상이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 수주에서 발생하고 있어 수주 계약은 대부분 달러로 결제된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로 환산되는 매출액이 증가하는 효과를 누렸다.
지난 2023년 6월 완공된 4공장 램프업 속도도 빠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월부터 유럽 소재 제약사와 2조원 규모 초대형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증권가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를 높여 추가적인 수주 계약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저지, 보스턴에 이어 일본 도쿄에도 세일즈 오피스를 마련해 아시아 지역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추가 수주를 뒷받침할 생산 케파도 확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5공장은 이달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L까지 늘어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을 시작으로 제2바이오캠퍼스에 2032년까지 3개 공장을 더 추가해 총 132만4000L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올 2분기와 하반기 바이오시밀러 판매 호조로 인한 내부거래 상승과 고환율 기조, 미국 약가 인하 추진 등 긍정적 요소들로 실적 상승 기대감도 크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약품 가격을 다른 의약품 고소득 국가들이 지불하는것 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책정하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내 약가 인하가 정책화되면 바이오시밀러 활용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의약품에 대해 25% 또는 그 이상의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예정된 국가별 상호관세에 포함될지 아니면 상호관세와 별도로 의약품 관세가 추가 부과될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CMO 사업 모델의 특성상 직접적인 완제품 수출 관세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배양 배지, 소모품 등을 수입할 경우 해당 품목에 대한 관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산 비용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기존 파트너와의 협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신규 고객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CDO- CMO 사업간 유기적 연계를 통해 글로벌 빅파마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의 CDO 수주 확대를 지속해오고 있다”며 “지난달 차세대 항암제로 떠오르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의약품 생산을 위한 전용 생산시설 가동에 돌입하는 등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