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호 액션스퀘어, 블록체인 사업 잰걸음..앞길은 ‘산 넘어 산’

암호화폐 ‘크로스’ 발행..P2E 생태계 구축 속도
사법리스크 암초..블록체인 게임 비전도 ‘의문’

변동휘 기자 승인 2025.01.08 13:52 의견 0
액션스퀘어 장현국 대표가 암호화폐 ‘크로스’ 발행 소식을 알렸다. (자료=장현국 대표 X 캡처)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한때 게임개발 명가로 이름을 날렸던 액션스퀘어가 블록체인으로 급격히 선회하는 모습이다. 장현국 전 위메이드 부회장이 공동대표로 취임하며 이러한 변화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블록체인 게임의 비전에 대한 의문부호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8일 액션스퀘어에 따르면 장 대표가 지난 1일 취임한 이후 회사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관련해 지난 7일 장 대표는 자신의 SNS 통해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 ‘크로스’를 발행한혔다. 발행량은 총 10억개로 향후 추가 민팅(발행)은 없으며 관련 기능을 완전히 제거 했다고 예고했다.

‘제로 민팅’을 택한 것은 추가 물량에 의한 가치 희석을 막고 관련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생태계 참여자들의 이익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는 속내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로스’는 액션스퀘어의 블록체인 사업에서 핵심 축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2월 중 ICO 또는 IEO를 통해 토큰을 유통하고 3월에 이와 연동된 첫 게임을 선보일 방침이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과 게임의 융합은 피할 수 없는 미래이며 결국 모든 게임은 대체 가능하든 불가능하든 자체 토큰을 발행할 것”이라며 “크로스는 모든 게임이 토큰을 발행하며 모든 플레이어가 이를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사실상 업계 표준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다만 사법 리스크가 이러한 행보에 족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장 대표는 위메이드 재직 시절 위믹스 유동화 관련 허위발표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P2E를 위시한 블록체인 게임의 비전에 대한 의문부호도 붙어있는 형국이다. 지난 2021년 ‘미르4’ 글로벌을 비롯해 지난해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이 히트했지만 수요-공급 불균형 등 토크노믹스 자체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다. 심지어 일부 게임에서는 러그풀 논란까지 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현재 ‘크로스’ 토큰 생태계와 관련된 상세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위믹스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의구심을 해소할 만한 획기적인 사업 모델을 제시할 가능성도 크지는 않다는 시각이다.

그럴듯한 비전을 제시하더라도 실현 가능성에 대한 측면이 또다시 숙제가 될 전망이다. 장 대표가 위메이드 대표 재직 당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이후 일부는 정리 수순을 밟았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장 대표 사임 이후 주요 서비스 재정비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5월 위믹스 커런시 서비스를 종료하고 플레이 월렛의 국내 접속을 차단했으며 이후 10월에는 우나 월렛도 정리했다. 이를 두고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그간 역량이나 기업규모 등에 비해 너무 비대하게 사업을 벌였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게임산업의 트렌드가 블록체인보다는 콘솔이나 AI 등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데다 현재까지의 흐름을 크게 바라보면 P2E는 정답이 아니었다는 쪽에 힘이 실리는 것도 사실”이라며 “장현국 대표 개인에 대한 주목도가 분명히 존재하기는 하지만 어떤 성과나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는 의구심을 완전히 떨쳐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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