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황과 공급 절벽에 커지는 ‘똘똘한 한 채’ 선호..올해 ‘로또 청약’은 어디
10대 건설사, 연내 10만7612가구 분양..전년 대비 69% 수준
물량 감소에 건설사 줄폐업까지..부동산 불황 장기화 전망
공급 절벽 속 분양 나서는 방배·반포·잠실 재건축..‘로또 청약’ 관심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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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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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연내 분양 물량이 15만 가구로 감소하는 등 공급 절벽 문제가 올해부터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분양과 공사비 증가를 견디지 못한 건설사의 줄폐업까지 발생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불황이 지속되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현상이 커지자 올해 분양에 나올 ‘로또 청약’ 단지들로 관심이 모인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0대 건설사의 분양 물량은 10만7612가구로 집계됐다. 작년 15만5892가구를 공급했던 것과 비교해 69%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10개 건설사 중 분양 물량을 늘리는 곳은 단 1곳에 불과했다. 3곳은 유지하기로 했으나 나머지 6곳은 전년보다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사를 늘릴 경우 공급 물량 감소는 더 심각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 25곳의 내년 분양 예정 물량은 14만6130가구로 작년 대비 34% 감소했다. 작년에는 20만 가구를 상회했지만 올해 들어 15만 가구 아래로 급감한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으로 물량이 급감했던 2010년보다도 2만7000가구가량 적은 수준이다.
문제는 공급 절벽 문제가 이제 막 시작된 것이고 분양 전망은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연말 최종 분양 물량은 연초 예상치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예상된 연간 분양 물량은 33만1729가구였으나 최종적으론 22만2173가구만 분양됐다. 연초 예상보다 약 11만가구 이상 덜 나온 것이다.
건설사 폐업과 미분양 문제도 심각하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폐업한 종합건설사는 무려 27곳이며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방을 중심으로 악성 물량인 준공 후 미분양이 다시 증가하면서 자금 회수가 적기에 이뤄지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의 ‘1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만4802가구 집계됐다. 전년 12월 대비 무려 70.33% 증가한 것이다. 작년 분양 시장에서 10대 건설사가 공급량의 46.3%를 차지하는 등 지방 건설사의 입지가 줄어든 부분도 수익성 악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속된 공사비 급등과 악성 미분양 증가, 건설사의 줄폐업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부동산 시장 불황은 지속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수요자들 사이에선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당첨 시 수억원대 시세 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포와 방배 ‘로또 청약’ 단지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해 가장 먼저 분양을 진행할 ‘로또 청약 ‘단지는 ‘래미안 원페를라’다.
삼성물산이 서울시 서초구 방배6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래미안 원페를라’는 올해 서울시 공급 예정인 단지 중에서도 많지 않은 1000세대 이상 단지다. 지하철 4·7호선 총신대입구역과 7호선 내방역 사이 위치한 이 단지는 전체 1097세대 중 482세대를 이달 중 일반분양 할 예정이다.
방배동 H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작년 8월 청약 신청을 받은 디에이치 방배의 전용 84㎡ 분양가가 19억6000만~22억4000만원 정도로 나왔던 만큼 래미안 원페를라의 분양가도 비슷한 수준에 형성될 것 같다”며 “입주 5년차인 방배그랑자이의 같은 평수가 작년 26억~29억3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당첨 시 4억~7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포동에선 포스코건설이 신반포 21차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반포더샵OPUS21가 올해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반포더샵OPUS21는 반포역까지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초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일반분양 물량은 총 251세대 중 87세대다. 단지 규모에서 차이가 있으나 작년 1월 분양된 인근 메이플자이의 경우 3.3㎡당 6831만원 수준의 분양가를 선보인 바 있어 반포더샵OPUS21도 유사한 가격에 공급될 전망이다. 당시 분양가 17억3000만원에 공급됐던 메이플자이 전용 59㎡는 작년 11월 30억원에 입주권이 거래됐다.
그 밖에 ‘방배 포레스트 자이’와 ‘방배 르엘’, ‘래미안 트리니원’,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도 연내 분양될 것으로 예상된다. 잠실에서 올해 공급될 것으로 보이는 ‘잠실 르엘’ 역시 로또 청약 단지로 평가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공급 절벽에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도 수억원 시세 차익이 가능한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로 청약 통장 사용이 집중될 것 같다”며 “하지만 분양가상한제 적용에도 타지역보다 가격 부담이 있기에 신청에 앞서 대출 여력 등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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