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마무리하는 건설업계..내년 알짜 사업지는 어디?
대우건설, 영등포∙강동 삼익맨숀 시공사 선정..정비사업 가이던스 달성
도시정비 수주 실적 1위 굳힌 현대건설..HDC∙포스코∙롯데도 전년 대비 ↑
내년에도 이어질 선별 수주 전략..한남∙방배∙신반포 핵심지 ‘관심’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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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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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상반기만 해도 신규 도시정비사업 확보에 주저하던 건설업계가 하반기 ‘알짜 사업지’ 위주로 적극 나선 결과 작년 이상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건설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내년에도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칠 것이란 전망에 시공사 선정을 앞둔 알짜 사업지로 관심이 모인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은 영등포구와 강동구에서 연이어 도시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올해 초 제시한 도시정비사업 부문 수주 가이던스 2조원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대우건설이 영등포구에서 시공사로 선정된 사업은 ‘영등포 1-11구역 재개발사업’이다. 1만1961㎡ 부지에 82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을 새롭게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공사비는 5102억원이다. 강동구에선 지난 16일 ‘삼익맨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삼익맨숀아파트를 재건축하는 해당 사업 역시 부지면적만 4만1691㎡며 총공사비는 5278억원에 달한다.
공사비 5000억원 이상 사업장 2곳을 추가 확보하면서 대우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 2조9823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발표했던 목표치인 2조원에서 1조원가량 초과 달성한 것이다.
가이던스를 월등히 초과한 배경으론 ‘알짜 사업장’이라 평가받는 사업을 여럿 확보한 성과로 분석된다. 건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무분별한 수주 활동 대신 공사 규모가 큰 핵심 사업장에 집중한 것이다. 실제 대우건설이 올해 시공사로 선정된 5곳 중 ‘신반포 16차 재건축사업’을 제외한 4개 사업장 모두 총공사비 5000억원 이상으로 확인됐다. 공사비 규모가 가장 컸던 사업은 6970억원인 ‘개포 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이다.
선별 전략을 펼친 다른 건설사들도 도시정비사업의 수주 실적을 작년 대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 실적 6조612억원을 달성하면서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4조6122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31.42% 상승했으며 작년 수주실적 2위인 포스코이앤과의 격차를 1조원 이상 벌렸다. 현대건설이 올해 수주한 사업은 총 9곳이고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총공사비 1조2830억원의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으로 확인됐다.
작년 4조5988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4조7197억원을 달성했다. 연초 가이던스를 제시하진 않았으나 지난해 대비 약 1200억원 이상 확대하는데 성공했고 작년에 이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 2위에 등극할 것으로 평가된다.
2022년 광주 아이파크 사고 이후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크게 주춤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년 대비 640% 이상 성장한 수주 실적 1조3332억원을 달성하면서 재도약에 나섰다. 롯데건설도 작년보다 3배가량 증가한 1조6436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전략은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업과 부동산 침체에 국내 정세 불안 요인이 더해져 내년 역시 업황 개선은 힘들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둔 ‘알짜 사업지’에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주전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 중인 곳은 ‘한남4구역’이다. 총공사비만 1조5723억원이고 한강변에 위치해 브랜드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입찰서를 제출했다. 현대건설은 수주를 위해 공사비 절감안과 책임준공 확약서를 조합에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공사비 인상분 자체부담과 분담금 유예 조건을 제안했다. 시공사는 다음 달 18일에 선정될 방침이다.
총공사비 7552억원 규모의 방배15구역도 12일 입찰 공고를 올리면서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오는 20일 현장 설명회 진행한 후 내년 2월 27일까지 입찰서를 접수 받을 계획이다.
서초구 잠원동에선 ‘신반포4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올렸다. 공사비 1조310억원에 달하는 해당 사업의 현장 설명회 역시 20일에 진행될 예정이며 입찰서 제출은 내년 2월 5일 마감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핵심 사업지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보다 개선된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며 “업황 개선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도 사업성이 뛰어난 현장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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