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중 절반이 노후주택”..공급가뭄 지역 신축 분양에 ‘눈길’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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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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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전국 주택 노후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준공 2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주택 총 1954만여 세대 중 준공 20년 이상이 지난 노후 주택은 약 1050만 세대로 전체의 53.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택 2곳 중 1곳 이상이 노후주택인 셈이다. 전국 노후주택 비율은 지난 2021년 50%를 넘긴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노후주택의 비율이 높았다. 작년 지방의 2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은 57.5%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서울·경기·인천의 노후주택 평균 비율은 49.4%로 비교적 낮았다. 서울 재개발과 경기·인천의 신도시를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공급이 지방보다 활발히 이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방의 주택 노후화는 계속해서 심화할 전망이다. 주택 공급 계획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주택 인허가는 24만4777세대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주택 인허가는 2022년부터 2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기에 갈수록 주택 노후화 문제가 확산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에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방에서 선보인 새 아파트의 가치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북 전주시 완산구 소재 ‘힐스테이트 어울림 효자’ 전용 84㎡는 10월 4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작년 11월 실거래가 3억 2300만원 대비 무려 51.7% 상승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전주시 완산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4.6%에 그쳤다. 전주시 완산구의 2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은 66.2%로 전국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부동산 시세가 하락하고 있는 지역에서도 새 아파트는 상승세의 흐름을 보였다. 2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이 70%인 대전 중구 소재 ‘목동 더샵 리슈빌’ 전용 84㎡의 지난달 실거래가는 6억1500만원으로 확인됐다. 작년 실거래가 6억원보다 2.5%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대전 중구 전체 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약 2%가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반면 20년 이상 노후 아파트는 집값 하락이 뚜렷했다. 대전 중구 ‘금호한사랑’ 전용 84㎡의 지난달 실거래가는 3억100만원으로 작년보다 8.7% 하락했다. 비슷한 입지 조건과 시장 상황 속에서도 신축 여부에 따라 주거 가치가 다르게 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 논산시 취암동에서는 새로운 브랜드 아파트 ‘트리븐 논산’이 13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충남 논산시는 2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이 71.5%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시공하는 ‘트리븐 논산’은 전용 59~176㎡ 총 429세대로 조성된다.
자이S&D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범어자이르네’ 전용 84·142㎡ 아파트 103세대와 전용 84㎡ 오피스텔 70실을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에선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라비온드’를 내년 1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전북 전주시 기자촌을 재개발한 '더샵 라비온드'는 전용 39~117㎡ 총 2226세대 중 1426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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