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슈퍼사이클’ 맘 급해진 두산에너빌리티..투자금 확보 총력
두산 에너빌리티, 밥캣 부채 7000억 털고 설비 투자 확대
글로벌 원전 선점 위해, “투자금 확보 중요한 타이밍”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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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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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두산그룹이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분리하려는데는 슈퍼사이클을 앞둔 원전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 두산밥캣의 부채를 덜고 투자재원을 확보하고자 하는 구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은 지난달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의했다. 당초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려 했지만 금융당국과 주주 반대에 한발 물러선 것이다.
당초 두산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으로 두산밥캣의 신사업 확대와 두산에너빌리티의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다. 합병 무산으로 자회사 두산에너빌리티 아래 손자회사 두산밥캣이 그대로 남았다.
다만 두산그룹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합병은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력사업인 원전 투자금 확보를 위해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을 떼어내면 차입금이 7200억원 감소한다. 또 두산큐벡스, D20캐피탈 지분 등 비영업용자산을 처분해 5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설비 제작 및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1조 2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여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향후 5년간 체코,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 국내외에서 10기 내외의 대형 원전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과 스웨덴, 네덜란드 등의 신규 원전 건설도 기대된다.
국내에서도 11차 전기본(안)에서 원전 3+1기로 제안돼 있다. 앞으로 5년간 적어도 원전 10기의 기회가 남은 '잭팟'이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슈퍼사이클을 맞은 원전 사업 특성상 발주 1~2년 전에 원전 설비 투자가 선행돼야 물량에 빠르게 대응할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투자금 확보가 중요한 타이밍"이라고 언급했다.
두산그룹 측은 "원전 사업 도약을 위한 적기의 설비투자를 위해서는 투자 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 분할합병을 통해 조속히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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