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물가 안정·가계부채 증가세 둔화..금리 인하 속도는 신중히”

윤성균 기자 승인 2024.10.11 11:2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물가·외환시장 안정,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물가 상승률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기 시작했으며 외환시장 리스크(위험)도 다소 완화됐다”며 “통화정책의 긴축 정도를 소폭 축소하고 그 영향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지난 8월에 비해 전망(금년 2.4%, 내년 2.1%)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했다. 향후 성장경로는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및 IT 수출 흐름 등에 영향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9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의 큰 폭 하락으로 1.6%로 낮아졌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2.0%로 둔화됐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8%로 낮아졌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하회하면서 금년 상승률이 지난 8월 전망치(2.5%)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2% 내외의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금년 상승률이 지난 전망(2.2%)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도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모두 지난 전망치(2.1% 및 2.0%)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외환시장은 국내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에 따라 장기 국고채금리가 하락했다 반등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 받아 등락했다고 분석했다.

주택시장은 수도권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량도 축소됐으며 지방에서는 부진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 규모도 상당폭 축소됐다는 것이 금통위 판단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거시건전성정책 강화의 영향으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 관련 리스크에 여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며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인하 속도 등을 신중히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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