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조치 취할 것” LS전선, 기술 탈취 의혹 대한전선에 선전포고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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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5 16:41 | 최종 수정 2024.07.1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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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전선 업계 1위인 LS전선과 2위인 대한전선이 기술 유출 문제로 법적분쟁을 예고하며 AI 특수를 노리던 전선업계가 비상이다.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기술이 설계사무소를 통해 대한전선에 넘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한전선은 기술유출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대한전선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하고 공장과 사무실을 11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LS전선이 보유한 해저용·장거리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공장 설계 노하우가 설계사무소를 통해 대한전선에 유출된 정황을 파악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탈취의 핵심은 대한전선이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제조 설비 도면과 레이아웃 등을 탈취했는지 여부다.
HVDC는 500kV(킬로볼트) 이상 초고전압 전기를 직류 형태로 전송하는 전선이다. 전력 효율이 핵심인 도시·대륙 간 전송 수요가 늘고, 신재생에너지가 각광받으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 중 해저용 ·장거리 HVDC는 해저용·장거리 HVDC 케이블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스마트그리드 산업과 해상풍력발전에 필수적인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LS전선을 포함한 전 세계 6개 기업만 보유한 핵심기술이라는 게 LS전선 측 주장이다.
LS전선은 15일 대한전선의 기술 탈취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내외에서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LS전선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납품한 적이 있다고 하는 해저케이블은 1~2km 수준의 짧은 케이블에 불과하다"며 "수십 km, 수천 톤에 달하는 긴 케이블을 제조하고 운반하는 기술, 즉 설비 및 공장의 배치가 해저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억측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대한전선 측은 "2009년부터 해저케이블 공장 및 생산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2016년 이후 당진 소재 기존 케이블 공장에 해저케이블 생산 설비를 설치했고 이 설비에서 성공적으로 납품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며 기술 유출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진행되는 수사에 협조하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적극 소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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