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연합, 고려아연 임시주총소집 청구 임박..신규이사 선임·집행임원제 도입 고려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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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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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고려아연 공개매수로 지분 약 38.5%를 확보한 MBK파트너스와 영풍연합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확인하고 곧바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는 방안 검토에 나섰다.
MBK와 영풍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기 위해 신규 이사를 선임하고 집행임원제 도입을 임시주총 안건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MBK와 영풍은 이르면 28일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들은 고려아연이 23일까지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 결과를 보고 의결권 지분을 확인 뒤 임시주총 소집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주총 소집 권한은 이사회에 있으며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장형진 영풍 고문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최 회장 측 인사로 채워져 있는 상황이다.
임시주총 소집 청구를 이사회가 거부하는 경우 법원 결정을 받아 임시주총을 다시 소집할 수 있다. 법원에 소집 허가를 신청하고 결정을 받기까지 최소 1∼2개월이 걸리는 만큼 주총이 실제 개최되는 시기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 측이 장악하고 있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요구를 받아 임시주총을 소집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고려아연의 현 이사회가 MBK·영풍 연합의 안건과 관련된 선행·변경 안건을 동시 상정해 표 대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주총 일정과 다룰 안건이 확정되면 어느 한쪽도 의결권 과반 지위를 점하지 못한 상태에서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위임장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MBK·영풍 연합은 주총 안건으로 최소 12명 이상의 이사 선임안을 올려 통과시킨 뒤 이사회를 장악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번 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광일 MBK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 등이 이사 후보로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MBK·영풍 연합은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을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집행임원제를 채택한 회사는 집행임원이 실질적인 경영 업무를 담당하고 이사회는 감독 기구의 역할을 맡되 경영 관련 의사결정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고려아연은 현재 최 회장이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경영에 관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면서 이사회 의장직을 겸하고 있다. 하지만 집행임원제가 도입되면 최 회장은 이사회 구성원으로만 남고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야 한다.
MBK 관계자는 "임시주총에 올릴 안건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다양한 내용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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