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복귀한 박관호 대표, 민첩하게 블록체인 집중..게임업계 판도 바꾼다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4.02 08:08 의견 1
발언하는 위메이드 박관호 대표(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위메이드가 박관호 대표가 '위믹스'와 '블록체인'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지난달 29일 위메이드 주총에 모습을 드러낸 박 대표는 12년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박 대표는 이날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뽑기 게임'에서 탈피, 건강한 수익모델(BM)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사업 구조를 정립해 나간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위믹스 생태계 발전이 위메이드 발전이라 생각한다”며 “올해 하반기 '위믹스데이'와 같은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5~10년 후 미래 모습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있다. 프로젝트 보여드리고 확장성과 미래 비전을 얘기해서 주주 분들과 위믹스 홀더 분들이 같이 공유할 비전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위메이드는 지난 2022년 연간 매출 약 4586억 원, 영업손실은 약 806억 원, 당기순손실 약 1239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연간 및 4분기 실적을 통해 매출액은 약 6072억 원, 영업 손실은 약 1126억 원, 당기순손실 약 209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4분기 매출액은 약 1184억 원, 영업 손실은 약 708억 원, 당기순손실 약 189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창사 이래 매년 최대 매출을 갱신하고 있으나 영업손실이 늘어나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손실을 줄이고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는 게 박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다.

■박관호 원픽 블록체인..게임시장 판 바꿀까

박 대표는 양질의 블록체인 게임 배출을 통해 위믹스 플레이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위믹스 플레이 성장을 통해 대표적인 글로벌 PC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안착한 스팀을 넘어선다는 목표도 세웠다.

위메이드는 2018년부터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 게임 생태계 선두주자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올 초에만 15개 게임사와 온보딩 계약을 체결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고 다양한 개발사와 연이어 온보딩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지역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게임사인 리트미 게임즈 리듬게임 ‘리트미’, 에스토니아 개발사 게릴라즈 오픈 월드 MMORPG ‘월드 오브 더 어비스’ 등이 위메이드와 온보딩 계약을 체결한 대표적인 게임들이다.

또한 블록체인 게임인 배드매드 로봇을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했고, 웹3 스포츠 에이전시 전문 기업인 캐피털 블록과 위믹스 온보딩 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게임 내 핵심 아이템을 토큰화하는 멀티 토크노믹스를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에 구현했다. 또 캐릭터와 이용자 게임 정보를 압축해 하나로 만들어내는 캐릭터 NFT도 선보여 게임 안팎의 경제를 연결할 예정이다. 옴니체인 네트워크 전략에 따라 위믹스3.0을 중심으로 연결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 이용자도 나이트 크로우의 토크노믹스를 간편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MMORPG 신작 '미르5'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다. '미르5'는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해 고품질 오픈월드 온라인 MMORPG 장르로 개발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 판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이용자의 플레이 가치를 게임 내에서 보상받을 수 있도록 초기 단계에서부터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고려해 게임 경제구조 전반을 설계하고 있다. 특히 위믹스3.0 기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최적화된 토크노믹스로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중동지역이 요즘 게임사들 사이에서 핫하다"며 "중동은 오일머니 이후 신사업을 블록체인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실제로 UAE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정부 사업도 많은 편이다. 또한 사우디의 경우 국내 게임사들에게 투자도 많이 하고 있으며 K-팝과 K-콘텐츠에도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나이트 크로우 이미지(자료=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순항..위믹스 반감기 도입으로 기대감 상승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위메이드 주가는 4만6550원에서 7만5700원으로 62.6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4.79%)을 크게 웃돈다. 지난 20일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위메이드의 주가 상승 요인은 이달 12일 출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가 꼽힌다. 서비스 초기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 하루 만에 글로벌 동시접속자 20만명을 돌파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 후 3일 만에 매출 1000만달러(약 135억원)를 기록했다.

나이트 크로우는 위믹스 생태계에 속한 게임으로,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크로우 토큰’은 위믹스와 교환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 게임의 흥행이 성공할 경우 기축통화와 교환이 되는 위믹스의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위믹스 재단이 보유한 위믹스 리저브 물량 4억3700만개도 오는 7월 1일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비트코인과 같은 반감기를 도입한다. 위믹스 재단은 지난 1월부터 위믹스의 총 발행량을 10억 개 미만으로 유지하는 '총 공급량 감소'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을 줄여 위믹스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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