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은산제련소 (자료=고려아연)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영풍과 결별한 고려아연이 원료 공동 구매 계약을 중단한다.

고려아연이 영풍과 진행해 온 ‘원료 공동구매 및 공동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모 매체는 고려아연이 이달 초 영풍에 통보한 것으로 보도했으나 고려아연 측은 이날 통보했다고 정정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오늘 영풍 측에 원료 공동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면서 "공동 계획이 20건이 넘는데 오늘 종료되는 건도 있어서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종료 예정이고 연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고려아연과 영풍은 아연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원료 구매와 제품 판매 과정에서 공동계약을 체결해 왔다.

고려아연은 향후 원료구매 및 제품판매와 관련해 각 거래처와 개별적인 협상 및 계약을 통해 사업을 영위해 나갈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 대해 “당사의 기업가치 제고와 실적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라며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비철금속시장은 경기 침체로 인해 원료수급과 제품판매에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또 대내외적인 불확실성과 경영환경 악화로 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어 당사는 실적 개선과 비용 절감을 위해 이번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

로이터 등 외신과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영풍 석포제련소는 환경 및 안전 관련 리스크로 조업차질과 생산량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원료 구매의 불확실성으로 공동구매 및 공동영업을 해온 고려아연도 이로 인한 부담이 증가하면서 경영상 필요에 따른 계약 재검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구체적으로 ▲양사 모두에게 필요한 원료의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비싼 가격으로 원료를 공동 구매해야 하는 데 따른 각종 부대비용 증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에도 수입산은 급증하는 등 국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제품에 따른 차별화된 영업, 판매 전략이 필요한 점 ▲안정적인 공급과 고품질 제품을 요구하는 고객사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공동영업과 판매에 따른 편차로 고객사들의 불만이 지속되는 점 ▲거래처, 영풍과의 3자 공동계약으로 인해 공급감소에 따른 납품 차질 시 손해배상 위험이 존재하는 점 등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고객사 입장에선 공급업체가 늘어나고 서로 경쟁하면서 이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며 “산업적 측면에서도 기업간 경쟁 촉진으로 사회적 후생이 증대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정경신문 최정화 기자 choijh3591@gmail.com 최정화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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