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성기학 회장 차녀 성래은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의결..실적 반등 이룰까
영원무역, 전년대비 영업익 22.4% 감소.. 글로벌 수요 줄며 부진
성 부회장, 아웃도어 시장 불황에도 노스페이스 판매 호조 이끌어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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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2 15:11 | 최종 수정 2024.03.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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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영원무역 창업주 성기학 회장의 차녀 성래은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12일 정기 공시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성기학 영원무역 및 영원아웃도어 대표이사 회장과 그의 딸인 성래학 영원무역 및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한다.
성기학 회장은 영원무역그룹의 창립자다. 1997년 국내에 노스페이스를 들여와 최대 매출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그의 차녀인 성래은 부회장은 2016년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2022년 영원무역 부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지난 1월에는 한국패션산업협회 협회장으로 선임됐다.
최근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는 상반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5.8% 신장한 9614억원이며, 영업이익은 32.9% 오른 242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원무역은 매출액은 전년대비 7.8% 감소한 360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2.4% 감소한 639억원에 그쳤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자회사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 판매를 담당하는 지주회사다. 노스페이스 판매 호조에 따라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OEM/ODM이 주 비즈니스 모델인 영원무역은 글로벌 의류 수요 감소에 따라 실적이 부진했다.
이러한 가운데 성 부회장이 2022년 영원무역 부회장 자리에 오른 이후 재선임 안건이 올랐다는 것은 성 부회장에 대한 성기학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읽힌다.
지난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여러 브랜드들이 실적 부진을 겪음에도 30% 이상 영업이익 신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영원무역 실적 반등의 임무를 맡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원무역은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인플레이션으로 실적 반등을 겪고 있지만 성래은 부회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해외 현지공장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성기학 회장이 선택한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회사 SCOTT Corporation SA 소생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코로나 시기 자전거 수요가 증가하면서 호황을 누렸지만 지난해 수요 감소로 실적 부진의 주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영원무역이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E-BIKE 개발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원무역홀딩스는 국내 수요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노스페이스 외 사업다각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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