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실적 희비’ SKT vs KT·LGU+..통신비 압박 ‘변수’

통신 3사 영업익 3분기 연속 1조 돌파 유력
5G 가입자 수 증가세…실적 방어 견인 배경
서비스·요금제 불만 속 혁신적 요금제 경쟁↑

김명신 기자 승인 2023.10.30 11:30 의견 0
(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또다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다.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에 따른 호실적이지만 서비스 불만 이슈와 가계통신비 압박 등 변수가 향후 실적에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 전망치에서 올해 3분기 SKT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는 0.6% 증가한 4556억원, LG유플러스는 1.8% 감소한 2800억원이다. 통신 3사 영업이익 합계는 1조2227억원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가 증권사들의 3분기 통신 3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에서도 SKT 4755억원, KT 3787억원, LG유플러스 2736억원으로 예상됐다. 합산 영업이익은 1조12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2% 감소한 수치다. SKT는 2.13% 증가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16.38%, 4.03%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매출 평균 전망치는 SKT 4조4291억원, KT 6조6794억원, LG유플러스 3조6073억원이다.

■ 5G 가입자 증가 실적 방어…요금제·서비스 ‘도마 위’

통신 3사의 3분기 연속 호실적 배경으로는 수익성이 높은 5G 가입자 수 증가, 5G 중간 요금제의 전반적 실적 증가가 꼽히고 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와 알뜰폰(MVNO) 마케팅 집행 비용 감소 등도 실적 방어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5G 전체 가입자 수는 6월 3076만0489명에서 8월에는 3150만8059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5G 요금제와 서비스 품질 등이 지적되며 향후 실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동통신 가입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서 단말기 할부금과 콘텐츠·부가서비스 이용료 등을 포함한 1인당 월평균 통신 요금은 6만5867원으로 집계됐다.

이동통신사 종합 만족도는 SKT가 5점 만점에 3.51점으로 가장 높았다. LG유플러스가 3.38점으로 2위였고, KT는 3.28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통화 품질 만족도는 SKT(3.80점), KT(3.59점), LG유플러스(3.56점) 순으로 높았고 데이터 품질 만족도는 SKT(3.50점), LG유플러스(3.24점), KT(3.19점) 순이었다. 요금 만족도는 LG유플러스(3.21점), SKT(3.10점), KT(3.03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요금에 대한 상대적인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불만이 생기거나 피해를 봤다는 응답(17.0%)도 적지 않았다. 부당 가입 유도가 37.5%(96명) 가장 많았고 가입 시 설명·고지 미흡 35.2%(90명), 약정 해지·변경에 따른 위약금 부과 31.3%(80명), 서비스 품질 미흡 27.3%(70명) 등이었다.

(사진=연합뉴스)


가계통신비 부담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서는 가계통신비 부담 문제가 지적됐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통신비가 4년 전보다 7% 오르는 동안 통신 3사 영업이익이 48% 급증했다”며 “과도한 영업이익이 물가 상승을 유도하면서 서민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말했다. 박성중 의원도 “LTE가 5G보다 속도는 낮은데 훨씬 비싸서 ‘LTE 호갱요금제’라는 말도 나온다”고 비판했다.

김지형 SKT 부사장은 통신료 부담 완화를 위해 “5G 단말기에 LTE 요금제를 허용하는 부분을 굉장히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45종의 요금제를 출시했는데 국민 편익의 관점에서 더 노력해서 선택권을 넓히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5G 단말기의 LTE 요금제 허용은 제가 작년 국감 때 이야기했는데 1년 동안 뭘 한 건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 요구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유플러스가 지난 5일 출시한 너겟 요금제와 관련해 ”LG유플러스가 월 단위로 사용할 데이터양을 예상해 요금 선결제 뒤 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전용 5G 이동통신 요금제를 내놨다“며 5G 요금제 경쟁에 불을 지폈다. SKT와 KT 역시 혁신 요금제 출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향후 ‘5G 요금제’를 둘러싼 경쟁과 그에 따른 실적 방어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혁신적인 5G 요금제를 둘러싸고 정부의 요구 사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각 사는 이와 관련한 선택권을 넓힌 요금제들을 잇따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에게 선택권을 다양화하고 강화하는 측면으로, 선택권이 넓어지고 세분화 되면 저렴한 요금제만 선호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소비 성향에 따른 비싼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요금제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신사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의 매출 비중에서 마케팅 비용의 증감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 각 사가 경쟁적으로 요금제를 내놓더라도 단통법에 따른 출혈적인 마케팅이 펼쳐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AI나 신사업을 통한 매출 증대를 확대하고 있는 기조와 맞물려 요금제 변화에 따른 매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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