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혁신금융’ 독주하는 하나은행..핀테크와 손잡고 ‘미래 먹거리’ 선점

하나은행-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 선봬
공동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예금자보호·소비자 편익 증가 기대
혁신금융 성과 미비한 은행권..하나은행, 핀테크 손잡고 나홀로 독주

윤성균 기자 승인 2022.11.09 11:11 의견 0
지난 7일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 출시를 기념해 박성호 하나은행장(사진 오른쪽)과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사진 왼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하나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개점휴업’ 상태인 은행권의 혁신금융서비스 분야에서 하나은행이 독주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파이낸셜과 제휴 통장을 선보인데 이어 뮤직카우·테사 등 핀테크와 저작권 기반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는 등 차별화된 혁신금융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은행과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을 선보였다. 네이버페이 이용자의 선불충전금을 예치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 통장이다. 선불충전금을 은행 통장에 예치해 예금자보호와 함께 이자수익을 받고 결제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포인트 적립혜택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간편결제 서비스의 간편함과 은행 계좌의 안전성·이자 혜택을 결합한 이 서비스는 지난 9월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되면서 출시가 가능했다.

원래 계좌소개·안내 등은 은행 본질적 업무에 포함되기 때문에 위탁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해당 서비스가 예금자보호와 소비자 편익 증가 등에서 혁신성있다고 보고 관련 규제에 대한 특례를 부여했다.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은 은행권에서 오랜만에 선보인 혁신금융 서비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한은행의 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 출시 이후 거의 1년만이다.

그간 은행권은 혁신금융 서비스 개발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에서 공개한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224건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는데 이중 은행권에서 내놓은 서비스는 17건에 불과하다. 이중에서 중복 지정된 간편 실명확인 서비스를 제외하면 제대로된 혁신금융 서비스는 8건에 불과해 보험·증권·카드사 대비 혁신성과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은행은 최근 심사에서 2건의 서비스를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 받으며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핀테크와 제휴를 통해 혁신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다 금융당국에 제동이 걸린 ‘뮤직카우’는 하나은행·키움증권과의 제휴를 통해 탈출구를 마련했다. 금융위는 이들 기업에 자본시장법상 인·허가 규정, 신탁 수익증권 발행 규정 등에 대한 특례를 부여했다.

하나은행은 해당 서비스에서 신탁을 통해 수익증권을 발행해 유동화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 코리아’와 함께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플랫폼을 혁신금융 서비스로 선보인바 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 ‘테사’와도 손잡고 미술품 조각투자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조각투자 대상인 미술품을 신탁재산으로 수탁하고 투자자 모집 및 신탁수익증권(전자증권)을 발행하는 투자 서비스다.

아직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하나은행과 테사는 지난 8월 ‘아트뱅킹’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혁신금융서비스 공동 신청을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제휴 및 협업을 통해 기존 은행의 영역을 넘어서는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손님의 혁신 경험을 창출하고 새로운 금융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