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공고·신통 도전 이어진 서울 재개발 현장..대형사 빠지면 중견사 ‘관심’

신당10구역, 현장설명회 6개 건설사 참여..GS∙롯데∙HDC ‘관심’
대형사 이탈 지역 확보 나서는 중견 건설사..가격 경쟁력 내세워
잠실우성∙대림가락, 입찰 공고 게시..산호아파트, 네번째 입찰 ‘도전’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9.26 11:0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서울 강북권 재개발 핵심 지역이자 신속통합기획 1호 사업장으로 선정된 바 있는 신당10구역이 시공자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내 다른 정비사업장들의 시공자 선정 입찰 공고도 이어지고 있으며 대형사들이 이탈한 사업장에선 중견 건설사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수주 활동에 나서고 있다.

입찰 공고를 올리고 시공자 선정에 나선 신당10구역 모습 (사진=우용하 기자)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공자 입찰에 나선 신당10구역의 현장설명회에 6개 건설사(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호반건설, 금호건설)가 참여했다. 신당10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11~12월 중 공동 홍보관을 개설할 방침이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 중에선 GS와 롯데, HDC가 신당10구역 정비사업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세 건설사의 경우 현장설명회 전부터 주민들을 만나면서 정비사업에 관심을 보여 왔다”며 “현재는 홍보금지기간이라 중단됐지만 공동 홍보간이 개설된 후 다시 홍보에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GS·롯데·HDC가 신당10구역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해당 지역이 서울지하철 2호선·4호선·5호선·6호선 전부 도보로 이용 가능해 정비구역 중에서도 우수한 입지조건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에서 진행 중인 신속통합기획 1호 사업장으로 선정돼 빠른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신속통합기획이란 정비계획 수립단계에서 서울시가 공공성과 사업성의 균형을 이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신속한 사업추진을 지원하는 공공지원계획이다.

신당10구역에선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견 건설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대형사가 이탈한 중·소형 사업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G신성건설은 최근 성북구 장위11-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성북구 장위 11-1구역은 앞서 현대건설과 계약한 바 있지만 공사비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결국 계약을 해지했다. SG신성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760만원으로 현대건설이 요구한 897만원보다 137만원 낮춰 경쟁력을 선보였다.

동부건설은 12일 중랑구 묵동에 위치한 장미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입찰 당시 진흥기업과 경쟁 구도가 펼쳐졌는데 더 저렴한 시공비를 내세운 동부건설이 최종적으로 시공권을 따냈다. 당시 동부건설과 진흥기업이 제시한 시공비는 각각 3.3㎡당 739만원과 751만원으로 확인됐다.

대규모 단지와 중·소 사업장의 수주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라 서울 내 다른 재건축 단지들의 시공자 입찰 공고도 이어졌다.

먼저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과 잠실우성아파트 재건축정비업조합은 각각 20일과 23일에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올렸다. 두 사업장 모두 30일에 현장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대림가락의 입찰 마감은 다음 달 15일, 잠실우성의 입찰 마감은 같은 달 29일까지다.

대림가락아파트는 송파구 방이동 217일대, 잠실우성아파트는 잠실동 101-1번지 일대에 자리 잡고 있다.

용산구 원효로4가 일대 한강 변에 위치한 산호아파트도 24일 네번째 시공자 선정 재입찰 공고를 게시했다. 세번째 입찰 시도에선 5개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지만 롯데건설만 최종 입찰에 참여해 경쟁이 성립되지 못했고 결국 유찰됐다. 네번째 현장설명회는 다음 달 2일 예정돼 있으며 입찰 마감은 18일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 시장에서 공급물량을 확대하려는 흐름이 이어지자 대형사는 물론 중견 건설사들도 정비사업 수주 활동에 다시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특히 서울 정비사업의 경우 분양 시 미달 우려가 적은 만큼 단지 규모에 따라 중견사들의 입찰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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