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수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용 확대를 주문했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들도 긍정적으로 답변하면서 내달 열릴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이목이 쏠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 위원장은 지난 10일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주요 금융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은 위원장은 금융권의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특히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위가 후원하고 있는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은 위원장은 “다음달 ‘2021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개최되는 만큼 금융권이 청년층과 소통하며 일자리 발굴에 함께 힘쓰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지주들이 다음달 개최되는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는 신호로 읽히는 부분이다.
금융지주 회장들도 금융권이 청년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데 공감을 표했다.
5대 금융지주의 주요계열사들은 이미 올해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참여를 예고한 상태다. 5대 금융지주 계열사 가운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은행 5곳 ▲KB국민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카드사 4곳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 3곳 ▲NH농협생명 ▲KB손해보험 등 보험사 2곳이 참여한다.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는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금융협회가 개최하고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이 후원하는 금융권 최대 채용박람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곳이 더 늘어난 금융사 55곳이 참여를 확정했다.
애초 이달 25일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정을 연기해 다음달 8~9일 진행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한시적으로 운영됐던 홈페이지가 ‘금융권 상시 채용정보 플랫폼’으로 전환돼 확대 운영된다. 기업별 채용정보관, 라이브 채용설명회 등 양질의 콘텐츠가 한시적으로 제공됐던 문제를 개선하고 지속적으로 채용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박람회 기간은 이틀이지만 AI영상면접과 채용설명회 등 사전행사가 벌써 진행 중이다. AI영상면접은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AI영상면접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 6곳에서 진행됐다. 우수면접자에 대해서는 박람회 기간 중 비대면 면접 기회가 주어진다. 비대면 면접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공개채용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부여한다.
홈페이지와 금융위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업종별 채용설명회가 진행 중이다. 금융사의 인사 담당자가 직접 출연해 채용 일정과 절차, 기업 인재상, 핵심 역량 등 채용정보를 제공한다. 현직자 토크콘서트에서는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 현직 선배들이 직접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전달한다.
박람회 기간 중 비대면 채용 상담도 진행된다. 오는 16일부터 24일까지 업체별로 상담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관계자는 “올해부터 홈페이지를 금융권 상시 채용정보 플랫폼으로 전환해 금융권 취업백서, AI 인적성검사 등의 무료 취업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온라인 채용설명회, 취업선배토크 콘서트 등의 영상 콘텐츠는 한달만에 누적 조회수 10만 건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장의 생생한 채용정보와 취업기회를 제공한다는 박람회 취지를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측면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금융권 채용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취준생들에게 단비가 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온라인 채용박람회가 취준생에게는 역량을 뽐낼 수 있는 기회”라며 취준생의 참여를 독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공채 시 서류전형 면제는 굉장한 이점이다”라면서 “금융권 취업준비생이라면 좋은 기회이자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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