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때아닌 금리인하 경쟁..국민·농협이어 신한은행도 대출금리 내려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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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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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기에 대출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하고 나섰다.
지난해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자산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예대금리차 공시제도 시행을 앞둔 것도 이번 대출 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10~2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변동·고정금리 구분 없이 대면(창구) 대출 금리가 0.2%포인트, 비대면 대출 금리가 0.1%포인트 낮아진다.
주택금융공사·서울보증·주택도시보증 등 전세자금대출 상품도 금융채 2년물 기준의 고정금리를 선택하면 0.25%포인트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다.
아울러 전세자금대출에 0.1%포인트의 장애인 우대금리도 신설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민들의 주거부담 완화와 금융비용 경감뿐 아니라 상품경쟁력 강화에 따른 영업동력 활성화도 고려한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며 “특히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전세대출의 고정금리(2년물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세입자들의 불안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지난 5일부터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5%포인트 안팎으로 끌어내렸다.
KB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는 0.45%포인트, 변동금리 상품은 0.15%포인트 낮아졌고 KB전세금안심대출(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과 KB주택전세자금대출(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도 각 0.55%포인트, 0.25%포인트 떨어졌다.
농협은행도 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3%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하는 지난해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이익 등 실적의 중요한 기반이 되는 가계대출 자산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원으로 한 달 사이 2조7436억원이 줄었다. 올해 1월 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로 은행권 전체로는 작년 12월 이래 4개월째 뒷걸음질 쳤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확 벌어진 예대금리차(예금·대출금리 격차)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7%포인트로 2019년 6월 2.28%포인트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커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과도한 예대금리차를 줄이겠다며 ‘예대금리차 공시제도’ 도입을 공약했다. 지난달 말 진행된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예대금리 공시제도에 대한 시행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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