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출범하자마자 '매출 20조' 찍나..내달 열연·냉연값 톤당 10만원↑

글로벌 철강값 상승 기조.."4월 제품값 인상이 호실적 견인"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392억원 추정..영업익 7.6%↑
30일 '그룹ESG협의회' 첫 회의..최 회장 "리얼밸류 경영" 강조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3.30 15:37 의견 0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료=포스코]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포스코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출범하자마자탄탄한 실적을 거머쥘 지 주목된다. 글로벌 철강값 상승 기조를 타고 올 1분기에만 20조가 넘는 매출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다음 달 유통향 열연과 냉연 가격을 각각 톤당 10만원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재료값이 뛰면서 제품값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슷해도 매출과 영업익이 올라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포스코는 올 들어서만 철강 유통업체에 파는 후판값을 두 차례에 걸쳐 6만원 올렸다. 열연 유통가격도 이달 톤당 5만원 인상했다.

증권가에서도 포스코가 이 같은 철강값 상승에 힘입어 지주사 체제로 새출발 하자마자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4.7% 증가한 20조392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도 7.6% 늘어난 1조6702억원을 거둘 것으로 봤다.

또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 포스코홀딩스는 전방산업 호조와 철강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판가 인상으로 영업익이 급증할 것"이라며 "올해도 글로벌 철강 수요 회복이 이어지고 국내 전방산업의 양호한 업황으로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홀딩스가 올 1분기 견조한 실적을 예고한 가운데 최정우 회장이 내세운 지주사 경영이념도 눈에 띈다.

앞서 최 회장은 이달 2일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리얼밸류 경영'이라는 경영 이념을 제시했다. 리얼밸류는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 사회구성원들에 제공하는 경제적·환경적·사회적 가치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지주회사는 그룹 전체적인 시각에서 시대의 요구에 맞는 유연성을 추구하고 사업회사는 분야별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업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며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사업회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사업을 발굴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향한 공격적인 추진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30일) '그룹ESG협의회' 첫 회의를 열고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도입 ▲수소환원제철 기술 상용화 ▲포스코형 저탄소 제품 판매전략 등 사업장 감축과 사회적 감축을 통한 2050년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공유했다.

최 회장은 "ESG협의회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ESG 경영에 대한 의식 수준과 실행력을 더욱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리얼밸류 경영이 그룹의 새로운 정체성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매 분기 회의를 열어 탄소중립, 안전, 환경 등에 대한 그룹 차원의 관리 체계를 강화해 철강·이차전지 소재·무역·건설·에너지 등 사업회사별 특성에 맞는 대응 역량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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