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작년 이자로만 46조원 벌어들여..당기순익 전년대비 39.4%↑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3.16 15:0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 20곳의 순익이 16조9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9.4% 늘었다. 은행들은 이자이익에서만 46조원을 벌어들였지만 비이자익은 오히려 일년 전에 비해 감소하는 등 이자장사에 주로 기댔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서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6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조8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HMM(구 현대상선) 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 관련해 1조8000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19개 은행의 당기순익은 2조8000억원(24.1%) 불어난 14조4000억원이다.
지난해 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4조8000억원(11.7%) 증가한 46조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의 증가 등에 주로 기인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45%로 전년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3000억원 감소한 7조원이다. 산업은행을 제외하면 4조4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이 감소했다.
외환·파생 분야 이익은 전년도 기저효과로 작년보다 줄었다. 금리상승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축소됐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보다 2조2000억원 늘어난 26조3000억원을 썼다. 특히 인건비에서만 2조1000억원이 늘었다.
대손상각비와 충당금 전입액 등을 합친 대손비용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1000억원(42.7%) 급감했다. 전년도 충당금 적립 규모를 크게 늘린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회계상 손익에 반영되지 않지만 자산건전성 분류결과에 따라 추가 적립하는 대손준비금 순전입액은 전년대비 1조5000억원 늘었다.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53%로 전년 대비 0.12%p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7.01%로 전년대비 1.46%p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잠재부실의 현재화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은행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자기자본 등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