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임금협상' 둘러싼 '노사갈등' 최고조로 치닫나..내일 '전면 파업' 돌입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3.15 16:12 의견 0
지난해 8월 30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2021년도 임금협상' 상견례가 진행되고 있다. [자료=현대중공업]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협상'을 두고 기나긴 씨름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긴장감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15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14일) 비공개 실무협상을 열고 파업 전 마지막 의견 조율에 나섰다. 앞서 노조는 사측과 교섭과 별개로 오는 16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8월 30일 사측과 임금 협상 상견례 이후 교섭을 꾸준히 이어왔다. 현재 노조는 "임금과 격려금·성과급 산출기준 등에 대한 일괄안 제시를 사측에 요구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1일 열린 37차 교섭에서도 사측이 기본급 6만8000원 인상 등을 골자로 한 첫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의 반응은 차가웠다.

당시 노조는 "해를 넘겨 처음 제시한 것이 검토할 가치조차 없는 형편없는 안으로 조합원을 우습게 아는 경영진의 태도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즉각 반려했다.

그러면서 "조합원 모두가 납득할만한 새로운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분노에 찬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모아 16일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간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산출 기준 마련 ▲노조 활동으로 징계받은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수십차례 이어진 교섭에서도 사측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측은 후판값 인상으로 3000억원대 손실을 입는 등 수천억원에 달아는 적자 상황이라며 노조의 요구안을 모두 충족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노조측의 요구를 확인한 뒤 경영진과 재무상태 등의 검토를 거쳐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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