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은행권 신입행원 채용..디지털·면접 중요성 더 커졌다

우리은행, 세자릿수 규모 신입행원 공채
필기전형 사라지고 면접전형만 3차례
일반 신입행원 채용에도 SSAFY 우대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2.23 11:00 | 최종 수정 2022.02.23 14:39 의견 0
우리은행은 내달 7일까지 올해 상반기 일반직 신입행원 채용을 진행한다. [자료=우리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 은행권 신입행원 공개채용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취업준비생들은 예년보다 빨리 시작된 공채에 반가워하면서도 달라진 전형을 파악에 여념이 없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일반직 신입행원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분야는 일반직 신입행원이며 ▲서류전형 ▲1차·2차 면접전형 ▲AI역량검사와 임원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한다. 채용규모는 세자릿수, 근무지역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다.

우리은행의 이번 채용은 올해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실시되는 신입행원 공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신입행원을 선발한 바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한 달여 일찍 채용문을 연 셈인데 디지털 등 핵심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미리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도 이르면 다음달 상반기 공채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단 은행권 취업 준비생들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신입행원 공채를 반기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여파와 비대면 금융 확산으로 은행권에 채용한파가 불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하지만 크게 달리진 채용 전형 파악에는 애먹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사라진 필기전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특별 수시채용부터 필기전형을 뺐다. 국내 주요 은행 가운데 일반 신입행원 채용에 필기전형을 보지 않는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다만 우리은행 측은 작년 디지털·IT직군 채용 시에는 필기전형이 포함된 바 있다며 전형에 따라 달리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필기전형이나 서류전형과 마찬가지로 채용의 1차 관문 역할을 하는 AI역량검사가 3차 최종 면접 때 실시된다는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응시자의 디지털 역량과 인적성을 평가하는 AI역량검사가 전형 후반에 배치된 만큼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필기전형이 사라지면서 면접전형이 2차에서 3차로 늘어난 것도 취준생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 때 면접전형을 늘리면서 “최적의 인재가 선발될 수 있도록 통상 2단계로 실시하던 면접전형을 3단계로 세분화해 지원자들의 심층적인 검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은행권 채용시장의 최대 화두인 디지털의 중요성도 크게 부각됐다. 우리은행은 우대사항으로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교육생 및 교육이수자를 추가됐다. SSAFY는 2018년부터 삼성전자가 청년 디지털 인재 육성을 위해 1년간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상당수 기업들이 SSAFY 교육생에게 채용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어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1순위 ‘스펙’으로 꼽힌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디지털·IT부문 채용에 SSAFY 교육생을 우대하고 있지만 일반 신입행원 선발로까지 확대한 것은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디지털 역량을 갖춘 통합형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관련 자격증 보유자와 SSAFY 교육생을 우대해 채용한다”고 말했다.

바뀐 채용 전형이 취준생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면접을 선호하는 지원자들이 있는가 하면 필기시험을 더 좋아하는 지원자도 있을 것”이라며 “전형이 바뀌었다고 해서 특정인에게 더 유리하거나 불리하고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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