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갑질·대기오염' 롯데케미칼의 두 얼굴..ESG 평가등급은 상위 24%
지난 7월 환경부문 등급 한 단계 하향..대기오염 등 문제
김교현 사장 '갑질 논란' 활활..'ESG경영 뒷걸음질' 지적도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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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9 10:59 | 최종 수정 2021.11.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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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ESG평가 상위 24%' 롯데케미칼이 갑질문화와 탄소배출 등 최근 잇따른 이슈에 끌려다니며 양호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이 무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기록했다. 이번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 'S'를 받은 기업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롯데케미칼의 ESG등급은 상위 24%에 해당한다.
준수한 결과에도 롯데케미칼은 씁쓸한 기색이다.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에서 각각 'A+'와 'A'를 거둔 반면 환경은 'B'에 그친 것이다.
특히 환경부문은 최근 몇 년간 바람 잘 날 없는 모습이다. 지난 2019년부터 오일 누출 및 암모니아 기준치 초과 배출 등 화학 사고와 환경 문제로 제재를 받는 일도 빈번했다.
또 올해 6월에는 여수공장 대기오염물질 불법 배출 적발로 전라남도로부터 조업 정지 10일 처분을 받았다.
이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 7월 롯데케미칼의 환경부문 ESG등급을 'B+'에서 'B'로 한 단계 내려잡았다.
이 밖에도 긍정적인 ESG평가와 달리 내부 조직환경에서는 잡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최근 김교현 사장을 둘러싼 '갑질 문화' 논란이 곳곳에서 불거진 것이다. 직원 복지 향상과 안정적인 근무 환경 조성 또한 ESG경영의 핵심인 만큼 김 사장이 조직 관리 능력을 개선해야 한다는 반응이 팽배하다.
앞서 지난달 초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롯데 신입사원 역량 평가표'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평가표 가운데 논란이 된 영역은 ▲먼저 테이블 세팅한다 ▲회식 중 회사 불만 표출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임한다 ▲잦은 외출과 사택 주변 배회를 하지 않는다 등 수평적 조직문화와 상반되는 항목들이다.
이에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직업 훈련생 평가표로 쓰이는 건 맞지만 현재 기준과 맞지 않는 면이 있어서 수정할 계획"이라며 "해당 지표에 따른 평가 결과를 실무에서 반영하진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ESG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거머쥔 롯데케미칼을 두고 양호한 등급은 맞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ESG경영' 구호만 외치기보다는 철저한 환경리스크 방지책을 구축하고 내부 소통에 진정정을 담아야 한다는 아쉬움 섞인 평이 곳곳에서 나온다.
앞선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기후 위기와 폐기물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선순환 체계 구축과 ESG경영 실천에 노력하고 있다"며 "수소경제 확대에 대비해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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