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줄매각 '마침표' 찍고 정상경영 '시동 거나'..두산건설 매각계획서 이달 제출 가닥
두산重 "자구안 일환으로 두산건설 지분매각 검토 中"
채무잔액 약 7000억 규모..연내 매각 돌입 여부 '촉각'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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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9 11:14 | 최종 수정 2021.11.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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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코로나발 유동성 위기로 자금 수혈을 받고 줄매각을 이어온 두산그룹이 '구조조정 기업' 꼬리표를 두산건설로 뗄 전망이다. 채권단 자구안 목표 달성과 풍력·수소사업 등 원활한 신사업 추진을 위한 매각 마침표로 두산건설을 지목한 것이다.
9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은 이달 중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두산건설에 대한 매각계획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두산건설의 지분 93.54%를 보유한 두산중공업도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안의 일환으로 자회사인 두산건설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기 매각과 관련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 하겠다"고 덧붙였다. 재공시 예정일은 다음 달 3일이다.
두산이 두산건설을 매각 주인공으로 점 찍은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대우산업개발을 상대로 두산건설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매각 가격을 놓고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바 있다.
두산이 '두산건설 매각' 카드를 재차 뽑아든 건 구조조정 시계가 끝을 달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 안팎에서도 두산건설의 재무구조가 건설 호황으로 크게 개선된 만큼 지금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적기'라는 평이다.
특히 지난해 6월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원의 긴급 자금을 수혈받은 두산은 1년 동안 주요 계열사를 줄줄이 매각했다. 두산건설 매각을 마지막으로 '구조조정 기업'이라는 딱지를 떼고 경영 정상화에 돌입할 시기가 왔다는 분석이다.
현재 채권단에 빌린 자금 3조원 중 채무잔액은 지난달 기준 7~8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연내에 두산건설 매각을 마무리하고 채무잔액을 모두 상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두산의 '두산건설 매각' 시기를 두고 두산 오너 일가와 채권단 사이 잡음이 뒤섞이고 있다.
계열사 줄매각 이후 두산중공업과 두산밥캣 등 계열사가 호실적을 달성하고 경영도 정상화 수순을 밟으면서 두산 오너 일가는 매각을 급한 과제로 보는 상황이 아니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채권단 측은 대출 상황을 조기 완료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두산그룹 한 관계자는 "재매각 추진 이야기가 나오지만 현재 공식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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