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경영정상화 고지 보인다..‘마지막 퍼즐’ DICC 해결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8.20 11:16 의견 0
DX225LCA 굴착기 모습 [자료=두산인프라코어]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다해온 두산그룹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이제 고지가 눈앞이다.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계선계획(자구안)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전이 정리되면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성공한 것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지분 20%를 305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대금 6909억원은 채권단에 바로 상환할 계획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재무구조 계선을 위해 채권단에 총 2억4000억원의 지원을 받고 자산매각, 비용 감축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캐시카우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성공한다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을 때 약속했던 자구안을 계획대로 이행할 자본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 전망해왔다.

6년 가까이 법정 다툼을 이어온 두산인프라코어와 FI들의 DICC소송은 그동안 매각에 있어 큰 걸림돌이었다. 지난 2011년 DICC를 3년 안에 상장하겠다며 FI들에게 지분 20%를 3800억원에 팔았다. 상장에 실패할 것을 대비해 FI가 보유중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80%를 함께 매각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포함했다.

하지만 2014년 DICC가 기업공개(IPO)에 실패했으며 재무적투자자(FI)들의 지분 매각도 무산됐다. 이에 FI들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매매대금 지급 청구 소송을 걸었다.

2017년 1심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2018년 항소심에서는 FI 측이 승소했으며 지난 1월에는 대법원이 원심을 파기환송하며 사실상 두산의 손을 들어주었다.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기로 한 현대중공업의 인수 작업도 이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은 최근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함께 공식 출범했다. 현대제뉴인은 이달 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제 남은 차입금은 5500억원으로 추정된다. 두산그룹의 자구안이 완전히 마무리된다면 적극적으로 신사업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두산중공업의 주력사업으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두산은 해상풍력, 수소드론, 수소 연료전지 발전, 발전용 가스터빈 등 친환경을 내세워 신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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