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신에너지로 신사업 길 밝힌다"..두산그룹, 시장 경쟁력 강화 '현재 진행형'

박정원 "신사업 확장·친환경 에너지 기업 전환 추진"
신에너지·신사업 발굴 담당 부서 신설
수소태스크포스팀 설립..계열사 시너지↑

이정화 기자 승인 2021.11.03 16:25 의견 0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자료=두산그룹]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두산그룹이 생산과 활용 전반에 걸쳐 수소 사업을 펼치거나 신에너지 강화를 중심으로 조직 편성을 추진하는 등 신사업 길을 밝히고 있다.

두산그룹은 이달 2일 두산 지주부문에 ‘그룹포트폴리오 총괄’ 부서를 세웠다고 3일 밝혔다.

부서 총괄은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인 김도원 사장이 맡는다. 김 사장은 25년간 에너지 관련 사업을 다뤘다. 신에너지 부문과 신사업 발굴 등을 담당하는 부서 특성상 김 사장의 전문 역량이 빛을 발할지 업계 관심이 커진다.

두산그룹의 신사업 중심 조직 강화는 지난달부터 가속화했다. 두산 사업부문 CBO(최고업무책임자)에 문홍성 사장을 임명한 것이다.

문 CBO는 전자BG(비즈니스그룹)를 비롯한 두산 내 사업부와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등의 신사업을 총괄한다. 수소, 로봇, 물류 등 두산그룹의 신사업을 통합 운영하는 만큼 현장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인 두산퓨얼셀에도 인사가 열렸다. 신임 수장에 정형락 사장이 선임된 것이다.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를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

더욱이 정 사장은 두산이 지분 100%를 보유한 두산퓨얼셀아메리카의 수장도 겸직하고 있어 수소연료전지를 포함한 그룹의 수소 관련 비즈니스를 폭넓게 다룰 전망이다.

일부에선 두산그룹이 올 초 지주부문 내 '수소 TFT(태스크포스팀)까지 꾸린 만큼 수소 관련 신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TFT는 외부 전문기관과 손잡고 북미지역 등 글로벌 수소시장 분석에 집중하며 진출 전략을 논의 중이다.

두산그룹이 이처럼 사장급 인사를 줄줄이 단행하며 신사업 키우기에 열중하는 배경에는 박정원 회장의 적극적인 지휘가 있다는 평이다.

박 회장은 지난 2016년 취임 초기부터 신사업 확장을 강조하며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전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기존 사업의 기술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면서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사업 투자에 속도감을 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에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개발을 위해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을 맡는 전문회사 '두산에이치투이노베이션'을 설립하기도 했다.

두산퓨어셀도 SK에너지와 지난 9월 '수소충전형 연료전지 활용 공동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수소충전형 연료전지 및 고순도 수소 제조 시스템 최적 연계기술 개발 등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SK에너지와 협업으로 두산퓨얼셀이 그간 준비해 온 연료전지 신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팜과 전기·수소 충전소 보급, 선박용 연료전지 등 친환경 인프라 구축 사업도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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