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 우리는 더 달라”..‘새로운 은행’ 토스뱅크가 온다
토스뱅크 사전 이용 신청 50만명 돌파
조건 없는 연 2% 통장 등 파격 혜택
“고객 혜택이 토스뱅크 혁신의 상징”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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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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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내달 공식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가 사전신청을 통해 흥행을 예고했다. ‘조건 없는 연 2% 통장’ 등 단순하면서도 파격 혜택을 담은 금융상품을 통해 기존의 인터넷은행과도 다른 새로운 은행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토스뱅크가 지난 10일 토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뱅킹 서비스 사전 이용 신청을 받은 결과 사흘만에 신청자가 50만명을 넘었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공식 출범 3개월여만에 50만명 사용자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출범 전부터 흥행 조짐을 보인 셈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날 오전 50만명을 돌파했다”며 “시간당 약 7000명씩 신청한 셈”이라고 말했다.
사전신청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토스뱅크통장의 파격적인 혜택이다. 사전신청 날 공개된 토스뱅크통장은 가입 기간이나 예치 금액에 상관없이 수시입출금 통장 하나로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수신 상품이다. 금액에 상관없이 하루만 넣어도 연 2% 금리로 계산해 매월 세 번째 토요일 지급한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의 경우 대개 금리가 연 0.1% 내외로 낮게 책정된다. 금리 혜택을 얻기 위해서 따로 저축성예금에 가입하는 이유다. 토스뱅크는 수시입출금통장과 정기예금, 적금과 구분을 없애고 조건 없이 하나의 통장의 은행권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존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이나 적금 금리는 1%대 중후반 수준이다.
토스뱅크카드 역시 파격적인 디자인과 혜택으로 관심을 얻었다. 토스뱅크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 없이 매 시즌마다 고객의 소비 패턴에 따라 합리적인 혜택을 엄선해 제공하는 체크카드다. 생활밀착형 가맹점 5대 카테고리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매달 최대 4만6500원을 돌려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빠른 사전신청 속도를 보면서 새로운 뱅킹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더 많은 고객을 1금융권으로 포용하며 고객에게 가장 편리하고 좋은 서비스를 차별없이 제공한다는 토스뱅크의 방향성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혜택을 내놓은 만큼 ‘출혈 마케팅’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수시입출금 통장에 연 2%의 금리를 적용하면 은행의 주요 수입원인 예대마진(대출금리에서 예금 금리를 뺀 나머지)을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에서다.
은행의 대표적인 비이자수익인 수수료 부분에서도 출혈이 예상된다. 토스뱅크는 앞서 간편송금수수료 평생 무료를 선언한 토스의 운영 방침에 따라 토스뱅크통장의 송금과 현금입출금기(ATM) 입출금 수수료도 면제했다.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운영 중인 신용대출의 경우도 중도 상환 수수료를 없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개시를 앞두고 공격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시장금리를 감안했을 때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예대마진 상당부분을 포기하는 대신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주자는 취지”라며 “가능하면 혜택을 길게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이것이야 말로 토스뱅크 혁신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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