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랫폼 규제 속 토스뱅크 출범..“원앱 전략 변함 없어”
토스뱅크 10월 공식 출범..사전신청 접수
금융플랫폼 규제 여파..일부 서비스 차질
“원앱 전략 추진에 차질없도록 개선할 것”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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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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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토스가 내달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를 출범하면서 ‘슈퍼앱’의 완성에 다가간다. 최근 금융당국의 플랫폼 규제 강화로 일부 서비스에 차질이 생겼지만 원앱 전략 추진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지난 10일 공식 출범에 앞서 뱅킹 서비스 사전 신청을 접수받았다. 은행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진행한 것은 토스뱅크가 처음이다.
토스뱅크는 사전 신청 순서대로 통장·카드·대출 등 뱅킹 서비스를 선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조건 없이 연 2% 토스뱅크통장’과 체크카드를 공개했다. 토스뱅크통장은 가입 기간이나 예치 금액에 상관없이 수시 입출금 통장 하나로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수신 상품이다.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 없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생활밀착형 가맹점 5대 카테고리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매달 최대 4만6500원을 돌려 받을 수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돈을 맡기는 고객이 어느 은행 어떤 상품이 더 나은지 직접 비교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도록 상품을 설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사용자 관점에서 새롭게 설계한 뱅킹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는 하반기 토스뱅크 출범을 통해 슈퍼앱 전략의 대략적인 라인업이 완성된다. 토스는 송금·결제·투자·보험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금융 서비스를 토스 앱 하나로 제공한다는 이른바 금융의 슈퍼앱 비전을 제시해왔다.
토스뱅크 입장에서는 2000만 토스 사용자를 뱅킹서비스로 흡수할 수 있고 기존 토스 이용자들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토스뱅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플랫폼을 상대로 일부 서비스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면서 토스의 원앱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금융당국은 지난 7일 일부 금융플랫폼 서비스 중 ▲금융상품 정보제공 ▲금융상품 비교/추천 ▲맞춤형 금융정보 제공의 사례에 대해 중개에 해당한다는 사례 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계도기간 종료 전까지 시정을 요구했다.
금융당국의 판단에 따르면 토스 앱에서 제공되는 보험·카드추천 등 일부 서비스가 금용소비자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 금융당국이 플랫폼에서 가입자의 정보를 토대로 적합한 금융 상품을 추천하고 신청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중개에 해당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현재 토스는 앱 내에서 ‘혜택 좋은 신용카드 찾기’, ‘보험 둘러보기’, ‘대출 받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당국 규제 지침이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 같지 않다”며 “신용카드 서비스는 ‘추천’, ‘맞춤형’ 등 표현을 없앨 예정이고 보험 서비스는 자회사인 토스인슈어런스가 라이선스를 갖고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는 금융당국의 지침이 발표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서비스 전반에 대해 좀 더 밀도 있게 검토할 예정이다.
토스 관계자는 “금소법 시행 이후 계도기간 동안 당국과 소통하면서 서비스를 개선해왔다”며 “이후에도 원앱 서비스에 차질이 없어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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