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왕좌 등극’·‘가계대출 한파’..토스뱅크, 금융시장 판도 바꿀까
9월 말~10월 초 공식 출범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금융대장주 등극
은행권 가계대출 한파..출범 초 대출 전략 차질
“원앱 전략 변함 없어..차별적 금융서비스 선보일 것”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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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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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토스뱅크가 공식 출범을 앞둔 가운데 은행업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바뀐 시장환경에서 토스뱅크가 어떤 출범 전략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공식 출범을 한달 여 앞두고 있다. 토스뱅크는 실제 거래 테스트 및 금융결제원의 지급결제망 등 타 기관 연계 등을 거쳐 빠르면 9월 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막바지 테스트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공식 출범은 9월 말 10월 초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지난 6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본허가를 받은 이후 은행권에 여러 변화가 있었다.
우선 인터넷전문은행 1위인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코스피 시총 10위 안팎을 오가며 금융대장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던 카카오뱅크였지만 결국 은행과 플랫폼으로서 미래 성장성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카카오뱅크 상장의 흥행으로 인터넷은행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인터넷은행 1호 케이뱅크는 기업이미지(CI)를 변경하고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make money’를 전면에 내세웠다. 금융의 본질인 ‘돈을 모으고, 빌리고, 불리는’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에서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케이뱅크의 장외주식은 최초 거래가 대비 50% 급등한 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과 케이뱅크의 선전은 토스뱅크의 공식 출범 이후 인터넷은행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을 의미한다. 토스뱅크는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적인 서비스와 상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한파도 토스뱅크 입장에서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부 시중은행들이 최근 가계대출의 신규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데 이어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5~6%로 설정한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을 맞추기 위한 조처다.
가계대출 규제는 인터넷은행도 예외가 아니어서 카카오뱅크도 이달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의 100% 수준으로 제한한다. 케이뱅크도 조만간 신용대출 한도 제한을 적용할 예정이다.
토스뱅크가 출범하면서 신용대출의 한도를 축소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토스뱅크가 시범 출시한 신용대출은 최대 2억7000만원으로 한도를 설정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은 한도가 1억5000만원이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최대한도가 각각 1억원, 50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도 오르면서 대출관련해서 내부적으로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시장상황에 맞춰 나가겠지만 장기적으로 사업을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은행업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본허가 취득 당시 세웠던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2000만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금융 앱 토스를 기반으로 ‘원앱(One-app)’ 방식으로 서비스를 출시한다. 기존 토스 이용자들이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뱅크 서비스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토스뱅크가 ‘간편송금’ 서비스 하나로 혁신을 이끌어낸 토스의 혁신 DNA를 계승한 만큼 간편하고 차별적인 금융 서비스를 내놓지 않을까 하는 사용자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밝힐 수 없지만 토스뱅크만의 뱅킹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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