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이어 분데스리가 잡은 티빙..웨이브·시즌 “우리는 올림픽”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7.13 13:36 | 최종 수정 2021.07.13 15:1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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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해 1년 연기되 치러진 유로 2020은 이탈리아의 53년만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유로 2020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티빙은 이를 통해 2030 스포츠 팬들을 유의미한 이용자로 유입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런던 AP·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티빙이 향후 3년 간 독일 분데스리가 독점 계획을 밝히면서 2030 스포츠 팬들을 붙들기 위한 국내 OTT업계의 총성 없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티빙의 대주주인 CJ ENM은 다음달 13일에 개막하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분데스리가의 총 150경기 가운데 65경기는 OTT인 티빙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단독 중계이다.

이에 앞서 CJ ENM은 한국시간 12일 새벽 이탈리아의 53년만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유로 2020’을 성공적으로 국내 중계로 선보이며 메이저 스포츠 대회에 목 마른 스포츠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줬다.

특히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나 한국 시간으로 밤 10시에 중계 된 20경기는 티빙을 통해서만 시청할 수 있게 하면서 이른바 ‘헤비’한 성향의 스포츠 팬들을 상당수 유료 가입자로 끌어 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방송 중 예기치 못한 장애 발생, 화질·음향 문제 발생 등을 사전에 방지하고 하이라이트 영상 업로드 등 유저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는 움직임으로 호평을 받았다.

티빙 관계자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주로 시청하는 2030 여성들이 티빙의 주요 고객이었다면 이번 유로 중계를 계기로 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2030 남성 시청자들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며 “자세한 데이터를 공개할 수 없지만 성공적으로 유로 중계를 마치면서 향후 OTT서비스에서도 유로와 같은 메이저 스포츠 대회를 중계하면 유의미한 유료 가입자 수 증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밝혔다.

티빙 관계자는 이어 “황희찬, 이재성, 정우영 등 실력파 국내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는 분데스리가를 축구팬들에게 하루 빨리 선보이고 싶다”며 “이를 위해 최고의 중계진 섭외, 송출 장애 예방, 빠른 피드백 등 유로 중계를 통해 호평 받은 부분들을 그대로 분데스리가 중계에도 이식 시킬 계획이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티빙 구독자들에게 좋은 서비스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국내 경쟁 OTT업체인 SKT의 웨이브(WAVVE)와 KT의 시즌(SEEZN)도 다가올 올림픽 중계 협상 등 스포츠 팬들을 끌어들일 다양한 계획을 밝히며 스포츠 이벤트 중계를 둘러싼 OTT업계 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웨이브 관계자는 “웨이브도 과거 프리미어 12 등을 송출하면서 쌓아 놓은 노하우가 있다”며 “다가올 도쿄 올림픽을 웨이브를 통해 선보일 수 있도록 지상파 3사와 포털 서비스 업체, 인터넷 TV업체 등과 활발히 협상 중이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 기간 동안 ‘골 때리는 그녀들’, ‘라켓소년단’, ‘마녀들’과 같은 스포츠를 소재로 한 지상파 콘텐츠를 더욱 활발히 편성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웨이브 관계자는 이어 “다만 OTT를 통해 스포츠 경기를 송출하는 것이 대규모 유입효과에 비해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웨이브를 통해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를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웨이브는 드라마와 영화 등을 최우선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표방하는 만큼 ‘독점 중계’를 위해서 많은 자원을 소비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시즌 관계자는 “시즌은 현재도 프로야구와 K리그 생중계를 원활히 진행하고 있으며 축구 국가대표 A매치, 스페인 국왕컵, PGA 투어와 월드골프챔피언십 등 이미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 중계를 선보이고 있다”며 “현재 올림픽 중계 방송을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스포츠 팬은 충성도가 높은 성향을 갖고 있어 한번 시청층으로 유입시키면 잘 빠져나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열한 ‘콘텐츠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국내 OTT서비스들의 경쟁이 날로 격화 되는 가운데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가 OTT 업계의 이용자 수 증가에 마중물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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