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떨어졌던 리플 XRP 가격이 다시 상승했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주춤했던 리플 XRP 가격이 다시 반등한 모습이다.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SEC의 항소 취하 가능성도 관측되는 만큼 당분간은 정책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오전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XRP는 4000원대에서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달 들어 가격이 급락하며 3600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후 10% 이상의 급등세를 보이며 4200원대를 돌파했다. 지난 16일부터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해 안정화된 흐름이다.

다만 조정이 이뤄진 현재도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7% 이상 상승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다른 주요 코인들과는 사뭇 다른 행보라 눈길을 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3.15% 상승했지만 비트코인은 1.4% 하락했으며 솔라나의 경우 11.86%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XRP가 미국 가상자산 정책 변화의 중심부로 진입하고 있다고 보기도 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전후로 각종 정책적 이슈와 밀접하게 엮여 있으며 투자심리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 상승을 주도했던 이슈는 ETF(상장지수펀드)였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그레이스케일과 21Shares의 현물 ETF 신청을 공식 인정한 것이다. 아직 승인까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SEC가 이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SEC의 항소 취하에 대한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ETF 승인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XRP를 증권이 아닌 상품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SEC가 바이낸스와의 소송을 일시 중단함에 따라 리플랩스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SEC와 리플랩스는 XRP의 증권성 여부를 두고 소송전을 진행해 왔다. 1심에서는 XRP의 증권성을 인정하지 않았으나 SEC 측이 항소를 선택하며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ETF 승인이나 항소 취하 모두 아직 확정되지 않은 내용인 만큼 당분간은 정책의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XRP의 경우 가상자산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며 “ETF 승인이나 항소 취하 역시 새 SEC 지도부의 손에 맡겨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동안 정책적 이슈의 영향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