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신작 ‘인조이’가 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한 모습이다. ‘PUBG: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을 이을 신규 IP(지식재산권)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크래프톤의 신작 ‘인조이’가 순조로운 초반 흥행세를 보였다. (자료=크래프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인조이’는 인상적인 초반 지표를 선보였다. 스팀 얼리 액세스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인 지난 4일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크래프톤이 출시한 역대 게임 중 최단 기록이다. 또한 최근 3년간 출시된 국산 게임 중 가장 빠른 시간에 100만장의 판매고를 달성한 사례이기도 하다.
‘심즈’ 프랜차이즈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던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 팬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스팀DB에 따르면 출시 당일 최대 동시접속자 수는 8만7000명을 넘어섰다. 총 1만6872개의 스팀 리뷰 중 82%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매우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RPG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시장 특성상 나오기 어려운 장르임에도 과감한 도전을 통해 얼리 액세스 단계까지 무사히 도달했다는 점을 높이 산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인생 시뮬레이션이라고 하면 다소 매니악한 장르라는 인상이 있는 데다 ‘심즈’ 프랜차이즈의 지배력이 견고한 만큼 개발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도전을 통해 얼리 액세스까지 프로젝트를 잘 끌고 온 데다 해당 장르 팬들의 시선을 끄는 데에도 성공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얼리 액세스 초기 단계인 만큼 콘텐츠 부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도 나온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크래프톤의 오랜 숙원이었던 ‘단일 IP 의존 탈피’를 이뤄낼 유력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조이’를 글로벌 IP 프랜차이즈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는 지난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조이’가 가진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며 “EA(일렉트로닉 아츠)의 ‘심즈’처럼 ‘인조이’ 역시 장기 흥행 프랜차이즈로 키워나갈 수 있는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해 크래프톤은 정식 출시 전까지 모든 DLC와 업데이트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얼리 액세스 시작 전 글로벌 쇼케이스를 통해 주요 기능 및 콘텐츠 추가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저들과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게임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