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은행이 ‘슈퍼앱’으로의 진화를 위한 행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추진해 온 티켓판매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브랜딩 및 마케팅 전략 수립에 나서면서다.
이번 플랫폼 구축을 통해 우리은행은 비금융 생활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특히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아이유, 장원영, 라이즈를 모델로 기용해 세대별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자료=우리은행)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티켓 판매 플랫폼 브랜딩·홍보 컨설팅’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티켓 판매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우리WON뱅킹 앱 내에서 콘서트나 뮤지컬, 전시 티켓을 예매하는 서비스다.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을 보다 구체화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 컨설팅 업체와 협력해 플랫폼의 아이덴티티와 홍보 전략을 최적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티켓판매 플랫폼 구축으로 공연이나 전시 등 티켓 지식재산권(IP) 발굴에도 직접 나선다. 경쟁력 있는 티켓 상품을 직접 개발 및 제공해 콘서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 고객을 대거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확보한 IP를 기반으로 신사업을 발굴하고 업체 제휴 등을 통해 외형을 넓힌다는 계획도 세웠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우리 모모콘’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로 2회째를 맞이한 우리 모모콘은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우리금융그룹의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체험하고 즐기는 페스티벌이다.
작년 우리은행 모델인 아이유와 아이돌 그룹 ‘라이즈(RIIZE)’ 등 티켓 파워가 있는 아티스트들을 전면에 내세워 2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모았다. 올해 걸그룹 아이브(IVE)의 장원영을 신규 모델로 기용하면서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티켓 판매 플랫폼 구축은 우리은행의 슈퍼앱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존 우리WON뱅킹을 전면 재구축한 ‘뉴 우리WON뱅킹’을 선보였다. 단순한 금융 서비스를 넘어 고객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패스·스마트항공권, 온라인 갤러리, 우리WON모바일(알뜰폰) 등이 대표적 비금융 서비스다.
여기에 티켓 판매 플랫폼 추가로 우리WON뱅킹의 슈퍼앱으로서 면모는 더욱 강화된다. 특히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접목해 잘파세대와 접점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으로 이번 컨설팅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사업 검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