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이달 중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 배포를 진행한다. (자료=무신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무신사가 올 하반기 혹은 내년 초를 기업공개 시점으로 보고 이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21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이달 중으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 배포를 진행한다.
그간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작년 흑자전환을 이뤄냈고 사외이사 선임 등 내부 이사회 정비를 마치면서 IPO 시장 진입 준비가 막바지에 달했다는 평가다.
특히 2023년 불안정했던 실적을 다시 반등시키면서 올해 IPO 청신호가 켜졌다. 무신사는 2024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간 거래액 4조5000억원, 매출 1조2427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 당기순이익 698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무신사의 연 매출은 전년대비 25.1%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형태를 분류하면 수수료 매출이 4851억원(24.3% 증가), 상품 매출은 3760억원(15.0% 증가), 제품 매출은 3383억원(29.9% 증가)로 각각 집계됐다.
관계사를 제외하고 무신사 본사 기준으로만 해당되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도 2023년보다 24.6% 늘어난 1조1005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무신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86억 원 적자에서 1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69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기록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2024년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에 대한 효율적인 집행 구조를 강화했다”며 “또 재무·인사 등 경영 인프라 전반에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신속한 수익 구조 분석에 따른 기민한 대응 체제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진까지 갖추면서 상장 추진에 힘이 실렸다. 무신사는 ▲이행희 전 한국코닝 대표이사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임수현 DS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 3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을 심사할 때 기업의 계속성, 경영투명성, 경영안정성 등 질적 요건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한다. 이중 경영 투명성의 경우 기업지배구조, 즉 경영의 독립성과 경영진 구성, 감사의 독립성 등을 점검하고 있다. 예비 상장사들이 상장 추진 직전 이사회 구성을 정비하는 게 일반적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진 것이 없지만 IPO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업계 내에서도 무신사의 기업공개 시점이 임박했다고 내다보고 있다. 올해 중고거래 플랫폼 무신사 유즈드와 뷰티 카테고리 확장으로 거래액 규모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PB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으로 현금 창출력도 입증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해 36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도 무신사의 카테고리 확장과 현금창출력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4조5000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특히 조만호 대표가 무신사의 기업가치 5조원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초가 적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정황으로 볼 때 이르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무신사의 IPO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공모액만 조단위에 이르는 대형 IPO를 치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