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블메이커’ 남양유업, 소비자 원성 폭발..홍원식 회장 이번엔 물러난다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5.04 13:43 의견 0
4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사의를 밝히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유통가 ‘트러블메이커’로 불리는 남양유업이 이번엔 결단을 내렸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논란을 잠재울 카드로 ‘사퇴’를 꺼내들었다.

홍원식 회장은 4일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날 홍원식 회장은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영권 세습도 포기했다.

홍원식 회장은 “모든 잘못은 저에게서 비롯되었으니 저의 사퇴를 계기로 지금까지 좋은 제품으로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려 묵묵히 노력해온 남양유업 가족들에 대한 싸늘한 시선을 거두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심포지엄을 개최해 자사 제품 불가리스에서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한 동물 시험이나 인체 대상 임상 시험이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를 과대광고로 판단해 같은 달 15일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영업정지 행정 처분을 내렸다. 불가리스 제조 공장 관할 지자체인 세종시도 영업정지에 대한 사전 통보를 한 상태다.

소비자들은 초유의 재난인 ‘코로나19’를 사익 추구를 위한 허위 광고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점에 분노하며 불매운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금껏 홍원식 회장의 외손녀 황하나씨의 마약 투여 사건과 경쟁사 비방 온라인 댓글 사건 등 여러 구설수에 휘말려왔다. 대리점 갑질 사태 때는 이번처럼 불매운동도 일어났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재난을 사익 편취에 활용한 것으로 여론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에 남양유업 또한 경영진 전면 사퇴라는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전날 남양유업 이광범 대표의 퇴진에 이어 이날 홍원식 회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자식들에게 경영권도 넘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발표로 남양유업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홍원식 회장의 사임으로 이번 불가리스 사태는 일단락될 듯 하다”라며 “하지만 남은 영업정지 처분과 이미 나빠진 기업 이미지로 남양유업의 재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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