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상암 사옥 매각해 3200억 재원확보..롯데하이마트와 시너지 모색
한샘 상암 사옥, 그래비티자산운용에 매각..1715억 차익
M&A는 나중..충당부채 해소·롯데하이마트 시너지 우선 고려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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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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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한샘이 상암동 사옥을 매각해 3200억원 재원을 마련하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달 30일 상암동 사옥 건물과 토지 일대를 그래비티자산운용에 320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자금은 이달 20일 전액 현금으로 수령한다.
한샘은 사옥 매각에 대해 “현금 유동성 확보로 인한 재무건전성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매각한 사옥은 세일앤리스백 형태로 재임대해 사용한다. 이를 위해 그래비티일반사모부동산투자회사 제8호의 지분 26.32%를 200억원 규모에 매입했다.
한샘은 상암동 사옥을 2017년 1485억원에 매입한 이후 7년만에 1715억원 이익을 본 셈이다. 업계는 사옥을 매각해 확보한 재원으로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한샘 김유진 대표는 올해 초 정기주총에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시현해 성장 모멘텀을 발현하고, 향후에도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올해 한샘은 내실경영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샘 상반기 매출액은 96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45억원 적자에서 올해 201억원으로 흑자전환됐다.
실적 안정화 흐름을 타고 그간 검토해왔던 프롭테크·건자재기업 인수에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한샘 측은 매각자금을 M&A에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샘은 먼저 충당부채를 해소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공정위 과징금 등을 고려해 2022년과 2023년 총 905억원 규모의 충당부채를 쌓아놨다. 이에 따라 1분기 약 420억원의 충당금 환입을 진행했으며 올해 추가로 200억원 수준의 환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 남은 재원은 롯데하이마트와 시너지 모델 구축을 위한 인프라 투자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쇼핑이 최종적으로 한샘 경영권 인수까지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롯데하이마트와 함께 지난 2021년 사모퍼든 IMM PE와 손잡고 한샘의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했다. 당시 롯데쇼핑은 2595억원, 롯데하이마트는 500억원을 출자했다. 이어 지난해 한샘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 15.19%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불황 여파로 인한 인테리어 수요 감소로 시너지를 내지 못하며 롯데쇼핑이 보유한 한샘 지분(15.19%)에 대한 공정가치는 투자금액의 67% 수준까지 깎였다.
앞서 지난 7월 롯데하이마트와 한샘은 롯데하이마트 한샘광교점을 시작으로 가전과 가구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오프라인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암동 사옥이 매각 추진 2년만에 팔리면서 방배동 사옥 매각도 다시 추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재원이 확보되면 롯데하이마트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인프라 투자와 M&A 추진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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