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경영권 향방 디데이..소액주주 또 다시 ‘캐스팅보터’로

서재필 기자 승인 2024.11.28 09:02 의견 0

(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자료=한미약품그룹)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한미약품그룹 내 경영권 향방을 가를 임시주주총회가 28일 오전에 진행되면서 주총 현장 내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번 주총 역시 올해 초 정기주총과 같이 소액주주들이 다시 한번 캐스팅보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잠실 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주주총회는 한미약품 측 3자연합이 지난달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 청구에 따른 것이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달 주주명부 폐쇄 기준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3자 연합의 우호 지분이 33.78%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 측 25.62%를 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모녀 측 손을 들어줬던 국민연금은 지난 26일 중립을 선언하면서 다시 한번 소액주주들의 존재감이 커졌다. 국민연금은 5.89%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액주주들의 지분은 총 23.52%다. 한양정밀, 디엑스앤브이엑스 등 각 진영 우호 지분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소액주주 지분은 약 17% 수준으로 집계된다.

소액주주들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형제 측 편을 들어주며 전세를 뒤집는 데 큰 공로를 세웠지만 이번 만큼은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예측하기 어렵다. 소액주주연대는 최근 3자 연합 측 편을 들어주는 듯 했으나 의견이 취합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지를 철회하기도 했다.

3자 연합 측이 상정한 안건인 정관 변경과 이사선임이 통과되면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들어가면서 이사회 장악도 가능하다. 다만 정관 변경은 이사회 3분의 2 찬성을 얻어 내야 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3자 연합 측도 이번이 경영권을 선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다음달 한미약품 이사회가 열리는 가운데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송영숙 회장 측 임원들의 임기가 만료된다.

양측은 내달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총을 열고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다룰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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