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적자’ 면세점, 패션·뷰티 강화로 업황 부진 넘을까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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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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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3분기 릴레이 적자 행진을 보여주고 있는 면세 업계가 패션·뷰티 등 외국인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콘텐츠를 강화해 업황 부진을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내 신규 뷰티 브랜드 매장을 열었다. 신라면세점은 글로벌 면세 최초로 겔랑 얼티메이트 부티크 매장을 오픈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25일 뷰티 브랜드 포트레의 첫 오프라인 매장을 인천공항 2터미널점에서 선보인다.
신라·신세계·롯데·현대 등 면세점 4사의 3분기 영업손실 총액은 1089억원에 달한다. 기업별 3분기 영업손실은 ▲롯데면세점 460억원 ▲신라면세점 387억원 ▲신세계디에프 162억원 ▲현대면세점 80억원으로 집계된다.
업계는 그간 면세점 호황을 이끌었던 중국발 보따리상들과 대규모 단체여행객들이 줄어들면서 개별여행객들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들을 공략할 콘텐츠로 패션과 뷰티를 낙점했다.
신라면세점은 글로벌 공항 최초로 겔랑의 최상위 매장인 겔랑 얼티메이트 부티크를 오픈했다. 향수 대중화를 이끈 LVMH의 대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이자 역사 깊은 향수 명문가 ‘겔랑’은 국내 면세 최초로 헤어케어 라인과 하이엔드 향수 컬렉션을 이번 부티크 매장을 통해 선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뷰티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포트레 입점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과 온라인몰 동시 입점으로 네일 제품부터 립밤, 톤업 선크림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현대면세점도 지난달 생로랑과 발렌시아가 부티크 매장을 각각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 문을 열었다.
이외에도 무역센터점과 동대문점 등 시내 면세점에 활발하게 신규 콘텐츠를 수급하고 있다. 무역센터점은 지난 7월 펜디에 이어 지난 10월 생로랑 매장을 새롭게 오픈했으며 이달 중 발렌시아가 매장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동대문점에는 올해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신규 K패션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롯데면세점은 자체 패션 브랜드 론칭으로 현 상황을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이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와 협업해 첫 패션 브랜드 싱귤러를 선보이고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신사업 추진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비면세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8월 K패션 브랜드와 글로벌 바이어들을 연결하는 B2B 플랫폼 ‘카츠’를 정식 오픈하고 일본 동경긴자점에 오프라인 쇼룸을 열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면세업계 최초로 아더에러를 명동본점에 선보이며 주목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다 보니 관광객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며 “중국 단체관광객의 부재로 올해부터 개별관광객들을 면세점으로 유도하는 방안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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