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롯데월드타워 담보 제공..롯데케미칼 유동성 확보 나서

임윤희 기자 승인 2024.11.28 08:20 | 최종 수정 2024.11.28 08:26 의견 0
롯데월드타워 (자료=롯데지주)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롯데그룹이 롯데케미칼의 유동성 위기설 해소를 위해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는 강수를 뒀다.

2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재무 특약 미준수로 기한이익상실(EOD) 원인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회사채에 은행 보증을 추가해 안정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가치 6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해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도를 높이고 시장 거래 안정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그룹 차원의 시장 안정화 의지를 보여주는 실질적 대책으로 평가된다.

롯데케미칼은 10월 기준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총 4조원의 가용 유동성 자금을 확보했다. 해외 자회사 지분을 통해 1조3000억원의 추가 자금도 조달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전체로는 10월 기준 총 자산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 37조5000억원, 부동산 가치 56조원,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 15조4000억원 등을 보유 중이다.

다만 시장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1조60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EBITDA이자보상배율이 2021년 27.8배에서 3분기 0.9배로 하락했다. 총차입금도 2019년 말 3조6000천억원에서 올해 9월 10조9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투자 계획 조정, 공장 가동 최적화, 원가 절감,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에셋라이트 전략으로 기초화학 부문 매출 비중을 60%에서 30% 이하로 축소하고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 청산도 결정했다.

투자 계획도 2024년 3조원에서 2025년 1조7000억원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들과 원활한 협의를 통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고, 필요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12월 19일 롯데월드타워 113층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재무특약 조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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