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코스트코 갈래?” 국내 영업익 2천억..美 배당 늘리고 국내 기부는 쥐꼬리

서재필 기자 승인 2024.11.19 11:15 의견 0

코스트코가 국내 고물가 흐름을 타고 호실적을 거뒀지만 미국 본사 배만 불리고 한국 내 기여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국내 고물가 흐름을 타고 호실적을 거뒀지만 미국 본사 배만 불리고 한국 내 기여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는 제27기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기준 매출액은 6조53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62%, 영업이익은 21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8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240억원으로 58.1% 급증했다.

고물가 속에 대용량 묶음 상품을 저가에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점 장점이 부각된 덕으로 풀이된다.

국내 호실적에 미국 본사는 고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 예정액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 시기 당기순이익을 한참 초과한 2000억원 배당금을 지급해 따가운 시선을 산 바 있다.

고배당 기조를 가져갈 수 있는 이유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날이 국내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역대급 실적과 고배당 기조에도 한국 사회 기여도는 여전히 부족해 비판을 사고 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 대비 3.5% 증가에 불과하다. 이는 이번 회계연도 배당액의 1%도 채 되지 않는 금액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코스트코코리아가 한국체인스토어협회를 탈퇴했다. 일각에서는 협회를 탈퇴하며 지역상권 지원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아니냐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역사회 지원과 낮은 기부금은 글로벌 기업이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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